|
해외파의 위상은 남달랐다.
유소연의 이번 우승은 LPGA와 KLPGA 투어를 통틀어 올해 처음이다. 또 국내 대회 우승은 2012년 9월 한화금융 클래식 이후 3년 만이다. 장하나와 9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유소연은 첫 홀부터 기분 좋은 버디를 잡으며, 더블 보기를 기록한 장하나와 격차를 순식간에 3타차로 벌렸다.
장하나가 2번 홀에서 1타를 줄였지만, 유소연은 3번과 5번 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낚으며 승부는 쉽게 끝날 것 같았다.
승부는 12번홀(파4)에서 결정지어졌다. 장하나는 두 번째 샷을 홀컵 옆 3m 떨어진 지점에 올려놓았고, 유소연은 20m가 넘었다. 특히 2단 그린의 아래쪽에 공이 있었다. 누가봐도 장하나가 유리한 상황.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전날 이 홀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했던 유소연은 이날도 전날과 똑같이 버디를 잡았다. 공은 3라운드 때와 같이 2단 그린을 타고 올라가더니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유소연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장하나는 유소연의 기세에 눌렸는지 버디 찬스를 놓쳤다. 뿐만 아니라 13번과 14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자멸했다.
우승 후 유소연은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다. 그래서인지 마지막날 마지막홀까지 많이 떨었다. 한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하기는 처음인데 무척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9번, 10번 홀 실수에 대해선 "클럽 선택을 잘 못 했다. 판단 미스였지 샷감이나 퍼팅감이 나쁘지는 않아 자신감을 갖고 다음 홀을 맞았다"고 했다. 이어 "이틀 연속 12번홀에서 긴 버디 퍼팅을 성공 시켰는데 우승 징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