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한류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서원밸리CC(대표이사 오성배)는 매년 가정의 달 5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그린콘서트를 마련한다. 올해는 오는 30일 열린다. 지난 2000년에 시작해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 콘서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문화 불모지인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제는 대표적 대한민국 축제 아이콘을 넘어 한류 콘서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콘서트에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약 2000여명의 한류 팬이 다녀갔을 정도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해 주최측은 올해부터 홈페이지 등 홍보물에 중국어판, 일본어판, 영문판을 별도로 만들었다. 내국인도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 따라서 콘서트 당일을 전후한 인근 캠핑장, 펜션 등 숙박시설 예약은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렵다.
현재까지 이 콘서트를 찾은 관객은 24만여명이나 된다. 올해도 4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공연 당일 골프장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토요일 평균 매출이 1억2000만원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콘서트 시작 이후 지금까지 대략 15억6000만원의 영업 손실이 따랐다. 불황에 허덕이는 골프장 시장상황을 고려했을 때 모기업인 대보그룹 오너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현장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스넥 등 판매대금 전액을 지역사회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이 금액도 현재까지 4억5000여만원에 이른다.
출연진은 초호화 캐스팅이다. 이들은 모두 재능기부로 동참한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절정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역주행의 아이콘 EXID, 걸스데이, 비투비, 아이돌 그룹 히스토리와 소년공화국도 출연한다. 여기에 호소력 짙은 가창력의 '끝판왕' 허각과 정동하, 원조 아이돌 주얼리의 전 멤버 서인영, 트로트의 아이돌로 불리는 홍진영, 최근 개그우먼에서 본격 가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보라 등도 가세한다. 7080을 위해 남궁옥분, 권인하, 박학기, 유리상자, 강인봉(자탄풍)도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식전 행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비골퍼 관객의 골프 친화도를 높이기 위해 캘러웨이골프가 후원에 나섰다. 오후 1시부터 장타대회, 어프로치 경연대회, 보물찾기 이벤트, 골프용품 사랑나눔 창고 대방출 할인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 이외에도 인기스타 소장품 판매와 씨름대회, 먹거리 장터, 원마운트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장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행사장 출입은 12부터 허용된다. 인근 광탄 터미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 버스도 운행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대신 잔디 보호를 위해 운동화를 필히 착용해야 한다. 주최측은 저녁엔 날씨가 다소 쌀쌀할 수 있어 담요와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031)940-9400.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지난해 그린콘서트에 참석한 관객들. |
|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