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신한동해오픈 2연패 배상문, 통큰 기부로 훈훈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11-09 17:09


신한동해오픈 2연패 달성에 성공한 배상문이 어머니인 시옥희씨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제30회 신한동해오픈이 규모에 걸맞는 통 큰 대회로 막을 내렸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메이저급으로 격상됐다. 올해부터 우승자에게 주어지던 시드권이 2년에서 5년으로 늘어 났다. 총 상금 규모 역시 한국오픈(12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0억원. 선수들에겐 꼭 출전하고 싶은 대회로 자리잡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챔피언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을 달성한 배상문(28)이었다. '명불허전'. 배상문은 3라운드를 마친 뒤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3라운드 내내 단 한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은 '노(No)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최종일 4라운드가 열린 9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320야드)엔 1만5000여명의 갤러리가 운집해 배상문을 비롯한 남자 프로 골퍼들의 멋진 샷을 감상했다.

4라운드 14번홀까지 단 한개의 보기도 적어내지 않은 배상문은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배상문은 1990년 팬텀 오픈에서 우승한 조철상 이후 24년 만에 '노보기' 우승을 노렸지만 15번홀과 16번홀에서 나온 보기 때문에 무산됐다. 하지만 지난달 PGA 투어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에서 우승한 배상문은 한달여 만에 국내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투어에서 9승을 올린 배상문은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았다.

배상문은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통 큰 뜻을 밝혔다. 그는 "상금의 일부는 최경주 재단에, 일부는 고향 대구의 이웃을 돕기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보기 없는 우승을 노렸지만 실수가 나와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귀국 무대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노보기 플레이를 너무 의식해 마지막날 다소 소극적으로 플레이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프레지던츠컵에 꼭 나가겠다"면서 "신한동해오픈도 3연패라는 목표가 생겼으니 내년에도 꼭 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달 정도 국내에서 체력 훈련을 한 뒤 내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