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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의 위상이 하늘을 찌른다.
한편 매킬로이의 부활은 사생활이 정리되면서 골프에 전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동안 세계랭킹 1위를 달렸던 매킬로이는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다. 정상의 자리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내주면서 2인자로 내려앉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까지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더니 PGA 챔피언십까지 품에 안았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차세대 골프 황제'라는 수식어를 떼내고 '매킬로이 시대'를 열어 제친 것이다. 여기에 우즈마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면서 대적할 경쟁자도 없는 상황.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의 우승 퍼레이드가 시작된 것은 테니스 선수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와 파혼한 5월 말 이후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파혼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유럽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이후 메이저 대회와 WGC 대회 등 규모가 큰 대회를 내리 제패했다.
보즈니아키와의 파혼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주위 환경이 조성된 만큼 이번에는 매킬로이의 시대가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되는 매킬로이는 잭 니클라우스가 가진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니클라우스가 메이저 4승을 올렸을 때 나이가 만 25세 2개월이었고 우즈는 메이저 4승을 만 24세 7개월에 거뒀다. 1989년 5월생인 매킬로이는 니클라우스와 비슷한 만 25세 3개월이다. 지금까지 메이저 4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28명이고 이 가운데 매킬로이보다 어린 나이에 메이저 4승을 달성한 선수는 톰 모리스, 우즈, 니클라우스뿐이다. 모리스는 1800년대 활약한 선수고 우즈는 2008년 US오픈을 끝으로 메이저 14승에 머물러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