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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강력해진 이유는?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4-23 08:14


미셸 위(25·미국)가 2주 연속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미셸 위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 출전한다. 첫 대회인 만큼 초대 우승자에 대한 관심이 크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지난주 끝난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셸 위다. 그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에게 4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미셸 위가 강력해진 가장 큰 이유는 퍼팅을 비롯한 숏게임에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여자 선수들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의 장타자다. 현재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중에 미셸 위는 500야드가 넘는 파5홀에서 드라이버샷에 이어 아이언으로 투온이 가능한 유일한 선수다. 이렇다보니 짧은 파4홀의 경우 다른 선수들이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때 미셸 위는 우드나 유틸리티로 페어웨이를 공략한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크게 좋아진 이유다. 그린에 가깝게 티샷을 보낸 뒤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노리는 것 역시 스코어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다른 선수들이 7번 아이언을 잡을 때 미셸 위는 피칭이나 웨지를 선택한다. 다른 선수들이 그린을 노릴때 미셸 위는 홀을 노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3년간 70%가 되지 않던 그린 적중률이 80%를 넘겨 올 시즌 LPGA 투어 1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올시즌엔 퍼팅이 크게 안정됐다. 허리를 90도로 꺾는 'ㄱ'자 퍼팅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이 자세를 선택한 미셸 위는 보기에 안스러울 정도였지만 밀어붙였다. 미셸 위는 "박인비나 신지애 등 퍼팅을 잘하는 선수를 보면 키가 작은편인데 아무래도 퍼팅에선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1m83의 큰 키가 샷에는 도움이 되지만 퍼팅때는 불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 효과는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0∼2012년까지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0개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29.88개로 줄었다. 미셸 위가 이처럼 강력해지면서 2주 연속 우승도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김효주(19)도 LPGA 우승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지난주 김효주는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팽팽한 압박감 때문인지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아쉬움은 한번으로 충분하다. 2주 연속 LPGA 투어에 도전하는 김효주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밖에 부상 이후 휴식을 취했던 세계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모처럼 대회에 출전해 1위 박인비(26)와의 격차 좁히기에 나선다. 페테르센은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 어깨 부상으로 기권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세 차례 부상 때문에 기권했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소화한 대회는 지난달 24일 막을 내린 JTBC 파운더스컵으로, 당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는 박인비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지난달 유럽여자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인비는 이후 출전한 LPGA 투어 4개 대회 중 3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4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이며 단독 3위에 올라 미국에서도 시즌 첫 승 가능성을 키웠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강력한 파워를 앞세운 미셸 위가 퍼팅까지 안정감을 찾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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