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 자리에 올랐다.
마지막 대회가 시작되기 전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던 박인비는 상금 액수에서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보다 10만9187 달러,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보다 49만8천883달러 앞서 있었다. 페테르센과 루이스 모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70만 달러를 보태야 역전이 가능했다. 공동 9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에 2타를 줄인데 이어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선두권 선수들이 맥없이 무너지는 사이 공동 4위로 출발한 펑산산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5번홀(파4)에서는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세계랭킹 1위 등 세 가지를 다 이뤄 너무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러운 한해, 더는 바랄 게 없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시즌 시작할때 '행복해지자'라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욕심이 없었고 그저 작년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자, 1승만 더 하자라고 생각했는데 첫 대회부터 우승을 해 다음부터는 부담없이 경기를 치렀다"며 시즌을 되돌아 봤다. 그는 "사실 US오픈에서 우승해 많은 걸 이룬 다음부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것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된다"며 "올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건데 앞으로 좀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려면 체력이 더 좋아야 할 것 같다. 골프 테크닉도 아이언, 퍼트, 칩샷 등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낀다. 모든 걸 보완할 것이다. 내년 시즌은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