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파와 해외파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내로라 하는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관심을 모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국내파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세영(20)이 해외파의 중심인 유소연(23)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3억원 잭팟의 주인공은 쉽게 결정나지 않았다. 2위에 4타 앞선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의 싱거운 우승이 예상됐지만 후반에 반전 드라마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유소연이 후반에 급격히 무너진 사이 김세영이 17번홀(파3)에서 극적인 홀인원을 기록하며 차곡차곡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결국 유소연은 18번홀에서 파 퍼트마저 놓치며 동타를 허용, 연장에 돌입했다. 선두를 지키다 연장을 허락한 유소연과 가까스로 연장에 합류한 김세영의 승부는 이미 분위기에서 갈렸다. 유소연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2m 거리의 파 퍼트에 실패했고, 김세영은 차분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세영은 상금 3억원을 챙기며 단숨에 상금 순위 1위(4억8827만원)로 올라섰고, 17번홀 홀인원으로 1억5000만원 상당의 벤츠 SUV 차량까지 부상으로 받는 겹경사도 맞이했다.
또 김세영은 최나연(26·제1회)과 유소연(제2회) 등 해외파가 독식했던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첫 국내파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