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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열린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 희비가 교차했다. 필 미켈슨(미국)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아내인 에이미, 세 딸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하지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애덤 스콧(호주), 잉글랜드 출신의 리 웨스트우드는 아쉬운 발걸음으로 대회장을 떠나야만 했다.
멀고 먼 '메이저 첫 승'
'메이저 무관'의 대명사인 웨스트우드는 부푼 꿈을 안고 '챔피언 조'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21년 만의 잉글랜드 챔피언 탄생을 바라는 갤러리의 기대를 안고 힘차게 티샷을 했다. 하지만 클라레 저그는 끝내 그를 외면했다. 1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웨스트우드는 마지막날 4타를 잃고 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3위에 자리해다. "이제 골프로 더 실망할 것도 없다." 또 다시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진 그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2010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웨스트우드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 62회 출전해 준우승 2회를 기록하는 등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첫 우승의 꿈이 좌절된 웨스트우드에게 '포기'란 없었다. 그는 "이번 대회 결과 때문에 괴롭거나 메이저 우승에 대한 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남골퍼' 스콧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악몽같은 하루를 보냈다. 지난해 스콧은 4라운드 마지막 4홀을 남기고 4타차로 앞서다가 4홀 모두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멘탈'이 붕괴됐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두고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그의 퍼트는 모두 홀을 외면했다. 올해 스콧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시즌 호주인으로는 최초로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의 악몽을 씻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결과는 비슷했다. 11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선두에도 올랐던 스콧은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4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올해는 공동 3위에 머물려 악몽을 씻어내는데 실패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