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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박희영(26·하나금융)이 날았다.
18홀 61타는 박희영의 개인 통산 최저타 기록인 동시에 LPGA 투어 통산 세 번째로 낮은 타수 기록이다. 역대 최저타 기록은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세운 59타다. 60타를 친 선수는 지금까지 4명. 박희영은 61타를 친 11번째 선수가 됐다.
이처럼 몰아치기 가능했던 비결은 역시 퍼트였다. 박희영은 5~6m의 먼 거리 퍼트를 잇달아 홀에 떨구며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박희영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 10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11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각각 5m와 6m 거리의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15번홀(파4)에선 5m 퍼트를 홀에 떨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때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가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박희영은 2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희영은 17번홀(파3)에서 하이브리드클럽으로 티샷한 공을 홀 1m에 붙이는 정교함을 선보이며 1타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2온에 실패했지만 세 번째 칩샷이 이글을 기록할 뻔했다. 그린 주변에서 친 공은 홀 가장자리를 맞고 튀어나갔다. 아쉽게 이글을 놓쳤지만 침착하게 버디를 잡으며 10언더파로 이날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퍼트 수는 24개로 높은 정확도를 뽐냈다.
박희영은 경기를 마친 뒤 "61타를 쳤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먼 거리 퍼팅이 정말 최고였다. 나 자신을 믿고 퍼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 4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퍼팅을 놓치며 다소 실망했지만 연습하던 대로 하자고 다짐했더니 5~6m의 먼 거리 퍼트도 들어갔다"고 했다.
한편 이미나가 6타를 줄여 4위(합계 17언더파 196타), 양희영이 공동 6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톱10에 들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