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언더파 몰아친 박희영, 비결은?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7-14 17:40


박희영



이번엔 박희영(26·하나금융)이 날았다.

박희영은 14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를 쓸어담은 박희영은 이날 하루 10언더파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20언더파 193타를 적어낸 박희영은 앤절라 스탠퍼드(미국·19언더파 194타)를 1타 차로 제쳤다. 박희영은 2011년 타이틀홀더스 우승 이후 개인 통산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18홀 61타는 박희영의 개인 통산 최저타 기록인 동시에 LPGA 투어 통산 세 번째로 낮은 타수 기록이다. 역대 최저타 기록은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세운 59타다. 60타를 친 선수는 지금까지 4명. 박희영은 61타를 친 11번째 선수가 됐다.

이처럼 몰아치기 가능했던 비결은 역시 퍼트였다. 박희영은 5~6m의 먼 거리 퍼트를 잇달아 홀에 떨구며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박희영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 10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11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각각 5m와 6m 거리의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15번홀(파4)에선 5m 퍼트를 홀에 떨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때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가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박희영은 2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희영은 17번홀(파3)에서 하이브리드클럽으로 티샷한 공을 홀 1m에 붙이는 정교함을 선보이며 1타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2온에 실패했지만 세 번째 칩샷이 이글을 기록할 뻔했다. 그린 주변에서 친 공은 홀 가장자리를 맞고 튀어나갔다. 아쉽게 이글을 놓쳤지만 침착하게 버디를 잡으며 10언더파로 이날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퍼트 수는 24개로 높은 정확도를 뽐냈다.

박희영은 경기를 마친 뒤 "61타를 쳤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먼 거리 퍼팅이 정말 최고였다. 나 자신을 믿고 퍼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 4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퍼팅을 놓치며 다소 실망했지만 연습하던 대로 하자고 다짐했더니 5~6m의 먼 거리 퍼트도 들어갔다"고 했다.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박인비는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범하며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이날 3언더파 68타를 친 박인비는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수잔 페테르센(덴마크)과 공동 9위에 올랐다. 평소 짧은 거리의 퍼트는 거의 놓치지 않았던 박인비였지만 이날은 1~2m 퍼트에서 공이 홀을 스치고 돌아나오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 아쉬움을 삼켰다. 3라운드 퍼팅수는 30개.

한편 이미나가 6타를 줄여 4위(합계 17언더파 196타), 양희영이 공동 6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톱10에 들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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