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창수(41·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에서 버디쇼를 펼치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위창수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56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를 친 위창수는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공동 선두와는 2타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마지막 라운드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 7언더파 206타를 친 공동 선두는 빌 하스, 제임스 드리스콜, 로베르토 카스트로(이상 미국), 안드레스 로메로(아르헨티나) 4명이다.
2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던 이동환(26·CJ오쇼핑)은 3라운드에서 4타를 잃고 공동 20위(1언더파 212타)로 떨어졌다. 게다가 경기 도중 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과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 등은 "이동환이 대회 3라운드 12번 홀에서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장면이 CBS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동환은 12번 홀(파4)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겼고 이때 논란이 될만한 행동을 했다. 그는 결국 이 홀에서 한 타를 잃었다. 미국 CBS 방송은 "아마 갤러리 가운데 누군가가 이동환이 백스윙할 때 시끄럽게 했거나 그의 어프로치샷 결과를 비웃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이동환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추측했다. 이에 대해 이동환은 소속사를 통해 "오늘 갤러리와 아무런 문제가 될만한 일이 없었다"며 "두 번째 샷을 날리고 나서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날아가는 공의 방향에 대고 화를 푼다는 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그는 "미국 문화에서 그런 행위가 이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환은 "지금까지 골프 선수로 생활하면서 갤러리가 소리를 내더라도 혹시 민망해하실까 봐 그쪽을 쳐다본 적도 없다"고 하소연하며 "갤러리를 향해 욕을 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악천후 때문에 2, 3라운드가 이어져 열린 이날 최경주(43·SK텔레콤), 배상문(27·캘러웨이)은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