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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은 컷탈락-캐디는 이벤트 대회 우승 '엇갈린 희비'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5-11 11:19 | 최종수정 2013-05-11 11:20


사진출처=PGA 투어 트위터

양용은(41)은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그의 캐디는 우승을 차지했다.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의 캐디가 17번홀에서 열린 캐디 대회에서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양용은의 캐디 제임스 월튼이 캐디 대회에서 우승해 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PGA 투어는 트위터에 양용은과 캐디가 우승 시상을 한 뒤 기념 포즈를 취한 사진도 게재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 소그래스 TPC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의 17번홀(파3·137야드)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상징과 같은 곧이다. 바로 아일랜드 홀로 악명 높은 파3짜리 17번 홀이다. 137야드로 거리는 짧지만 그린은 호수위에 떠 있는 모양이다. 그린의 넓이는 363㎡(약 110평). 티잉그라운드에서 바라 본 그린의 앞뒤 거리는 불과 23m이고 좌우 폭은 16m에 지나지 않는다.

샷의 방향이 조금만 흐트러지면 여지없이 볼은 급경사를 타고 물에 빠진다. 바람 방향마저 수시로 변해 톱 플레이어들도 뒷목을 잡기 일쑤다. 최근 10년간 17번홀 티샷 4363차례 중 11%에 이르는 481번이 워터해저드로 빠졌다. 10번 치면 1번은 물에 빠졌다는 이야기다. 2011년 최경주(43)가 이 대회 우승을 결정한 연장전도 17번홀에서 열렸다.

이런 이유로 대회 개막전에는 출전 선수들의 캐디가 이 홀에 모여 티샷을 하는 이벤트 대회가 열린다. 홀컵에 공을 가장 가까이 붙이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올해 이 대회에서 양용은의 캐디인 월튼이 티샷을 홀컵 1.4m에 떨어뜨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케빈 베일(제이슨 더프너), 3위는 지미 존슨(스티브 스트리커)였다.

이벤트 대회 우승으로 월튼은 선수들의 기부로 모인 상금과 대회기간 VIP 주차권을 부상으로 얻었다.

그러나 캐디와 달리 양용은은 이 대회에서 컷탈락하고 말았다. 2라운드에서 9타를 잃은 양용은은 2라운드까지 10오버파 154타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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