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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41)은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그의 캐디는 우승을 차지했다.
샷의 방향이 조금만 흐트러지면 여지없이 볼은 급경사를 타고 물에 빠진다. 바람 방향마저 수시로 변해 톱 플레이어들도 뒷목을 잡기 일쑤다. 최근 10년간 17번홀 티샷 4363차례 중 11%에 이르는 481번이 워터해저드로 빠졌다. 10번 치면 1번은 물에 빠졌다는 이야기다. 2011년 최경주(43)가 이 대회 우승을 결정한 연장전도 17번홀에서 열렸다.
이런 이유로 대회 개막전에는 출전 선수들의 캐디가 이 홀에 모여 티샷을 하는 이벤트 대회가 열린다. 홀컵에 공을 가장 가까이 붙이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벤트 대회 우승으로 월튼은 선수들의 기부로 모인 상금과 대회기간 VIP 주차권을 부상으로 얻었다.
그러나 캐디와 달리 양용은은 이 대회에서 컷탈락하고 말았다. 2라운드에서 9타를 잃은 양용은은 2라운드까지 10오버파 154타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