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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계속되는 '퍼팅 악몽' 어쩌나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3-25 17:47 | 최종수정 2013-03-25 17:47


김인경



김인경(25)은 평생 따라 다닐 꼬리표 하나가 있다.

지난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김인경은 지난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LPGA 투어 통산 3승이 있었지만 메이저 타이틀은 차원이 달랐다. 김인경은 지난해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날 18번홀(파5)에서 30㎝짜리 챔피언 퍼팅을 남겨뒀다. 공을 홀에 넣어 파를 하면 우승. 하지만 볼은 홀을 돌아 나왔다. 보기를 기록한 김인경은 유선영(27)과 연장전을 치렀고, 결국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이 장면을 두고 지난해 미국 골프채널은 골프계 10대 뉴스중 6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2주 앞두고 열린 KIA 클래식에서 김인경은 또다시 퍼팅에 눈물을 흘렸다. 김인경은 25일(한국시각) 끝난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나가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결정적인 퍼트가 계속 빗나가 연장전으로 끌려간 뒤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김인경은 이번 KIA 클래식에서도 중요한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13번홀까지 3개홀 연속 보기를 적어낸 김인경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꿨고 16번홀에서 결정적인 우승 기회를 잡았다. 280야드밖에 되지 않는 짧은 파4홀에서 김인경은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려 홀 2m에 붙여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글 퍼트가 홀을 빗겨나 버디에 그쳤다. 17번홀(파5)에서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18번홀(파4)에서도 2m가 안되는 파퍼트가 빗나가 결국 레카리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두번째 홀까지 간 승부에서 김인경은 파 세이브에 성공, 세번째 연장으로 가는 듯했다. 하지만 두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러프로 보낸 레카리가 퍼터로 굴린 볼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잡으면서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45위 레카리는 신인이던 2010년 CVS파머시 대회 이후 이날 통산 두 번째 우승으로 25만5000달러(약 2억8300만원)를 받았다.

김인경은 준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유독 퍼팅 때문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퍼팅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지난 2007년엔 웨그먼스 LPGA 대회 마지막 날 18번홀(파4) 파 퍼트를 놓치고 연장전에 끌려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우승을 내줬다. 2010년 코닝 클래식에서도 연장전 끝에 최나연(26)에게 우승컵을 넘겼다.첫날 선두에 올랐던 재미교포 제인 박은 공동 6위로 마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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