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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경쟁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시즌 3승을 올리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자영(21·넵스)의 독주 체제는 14일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허윤경(22·현대스위스)이 준우승으로 상금 6900만원을 추가, 총상금 3억8100만원으로 상금랭킹 선두로 올라섰다. 김자영이 최근 부진한 사이 지난해 3관왕 김하늘(24·비씨카드)이 시즌 첫 승을 올렸고 허윤경은 4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맹추격한 결과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윤슬아(26)와 연장 접전을 펼친 허윤경은 연장 두 번째 승부에서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우승컵을 또 내주고 말았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네 번째다. 어느덧 그의 이름 앞에는 '2인자' '2위 징크스'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그에게 '징크스'라는 말을 달갑지 않은 단어일 뿐이다. "시합에서 최선을 다해서 만족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우승을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2위도 만족할 만한 성적이다. 징크스라는 말은 기분 좋지 않다. 샷 감은 요즘 최고다."
올시즌 우승은 없지만 만족스러운 날들의 연속이란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약진할 수 있었던 것도 스윙 템포 조절과 전담 캐디의 힘. 그는 "후반기를 앞두고 스윙 템포를 좀 더 빠르게 가져가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스피드를 높였더니 아이언 비거리도 5야드 정도 늘었다. 후반기부터 함께 한 전담 캐디가 경기 흐름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이끌어줘서 요즘 성적이 잘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감기 몸살로 링거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허윤경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피로다. 하지만 시즌 첫 승에 대한 목표가 뚜렷해 휴식은 뒤로 제쳐뒀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시합감을 계속 가져가는게 중요하다. 샷 감도 괜찮으니 컨디션만 괜찮으면 1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우승이 시작되면 준우승을 연속해서 한 것 처럼 연승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