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자영 삼촌팬 10대1 인터뷰]"제 외모요? 못생기지도 예쁘지도 않은데"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6-17 17:01


17일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12 최종라운드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자영. 제주=하성룡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점령한 김하늘(24·비씨카드)에 이어 2012년 KLPGA 무대에 또 한 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미녀골퍼' 김자영(21·넵스). 미모는 2010년 KLPGA 데뷔시즌에 이미 '인증'을 받았다. 2010~2011년부터 KLPGA 홍보모델로 활약했다. 연예인 뺨치는 외모 덕분에 30~40대 삼촌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삼촌팬들이 중심이된 '김자영배 골프대회'가 있을 정도. 올해 4월까지, 인터넷 카페 'KLPGA 필드요정 김자영2 팬후원회' 회원은 1200여명이나 됐다. 그런데 지난 5월 이후 회원수가 부쩍 늘었다. 실력으로도 KLPGA 최고로 우뚝 선 이후다. 김자영은 2007년 서희경(26·하이트)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2연승(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거뒀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자 그를 모르던 일반(?) 삼촌들까지 삼촌팬 대열에 합류했다. 6월 현재, 인터넷카페 회원은 2100여명. 삼촌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물론 한계는 있다. 사이버 공간이라 그를 직접 만날 기회가 없다는 것. 그래서 스포츠조선이 삼촌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나섰다. KLPGA 필드요정 김자영2 팬후원회 팬들에게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질문을 취합했다. 예상대로 외모와 관련된 질문이 가장 많았다. 엄선한 이들의 질문을 들고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12가 열리고 있는 제주 엘리시안CC에서 그녀를 만났다. 삼촌팬들이 직접 작성한 질문이라는 소식에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다가, 울상으로 변하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12 2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김자영. 사진제공=에쓰-오일
-올해 몇 승 정도 예상하고 있어요?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ID:구영탄)

올해 다승왕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2010~2011년 모두 3승을 거둔 선수들이 다승왕을 차지했으니깐 저도 올해 꼭 3승 이상 하고 싶어요. 해외 진출은 일본(JLPGA)나 미국(LPGA)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 무대에 적응할 수 있는 체력 조건이나 기술적인 부분이 보완될 때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지난해와 올해 플레이하면서 최고로 달라진 점은 뭐가 있나요? 그 점이 우승에 도움이 됐나요?(ID:포청천)

겨울동안 전지훈련에서 스윙을 보완하는데 집중했어요. 지난해보다 확실히 비거리도 늘었고 코스 공략이나 정신적인 부분이 강해진 것 같아요. 그 중에 한 가지를 꼽자면 퍼팅감이 많이 좋아졌어요. 올해 2승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퍼팅감 덕분이죠.

-좋아하는 남성 스타일과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ID:MC쭌), 가장 좋아하는 로리 매킬로이가 함께 라운드를 하자고 하면 어떨 것 같나요?(ID:타니안)

이상형이요? 흠. 어려운 질문이네요.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있는 남자면 좋을 것 같아요. 나만 챙겨주고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이면 더 좋고요. 너무 욕심이 많은건가요?ㅎㅎ. 제가 같이 라운드 해보고 싶었던 선수가 매킬로이인 거 아시고 물어보신거죠? 매킬로이와 함께 플레이한다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삼촌팬은 누가 있나요?(ID:곰돌곰팅이)


(김자영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기억을 곱씹으며 선정(?)을 하려 했지만 모든 삼촌팬을 배려한 듯한 답변을 내놨다.) 저에게 모든 분들이 소중합니다. 그 중에 매주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시는 삼촌팬들 모두 기억에 남아요.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루동안 제한없는 자유가 생긴하면 뭘 하고 싶어요?(ID:멋진BJ)

올해 경기를 치르면서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어요. 정말 요즘은 피로와의 싸움을 하고 있어요. 지금도 경기중이고 준비를 하느라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늦잠 자고 푹 쉬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에요. 이제 상반기가 끝났으니 당분간 휴식을 많이 취하고 싶어요.

-카페회원수가 2승 후 엄청나게 늘었는데 2승 후 댓글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대회준비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사이 가입한 삼촌팬들이 궁금하지 않은가요? 삐칠려고 합니다(ID:디제이아저씨)

저도 회원수가 많이 늘어난 것 봤습니다. 궁금하기도하고 해서 회원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자주 체크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우승 후에 인터뷰, 촬영, 경기 준비 등으로 정말 스케줄이 꽉 차 있어서 최근에 소홀했던게 사실이에요. 그 사이 가입한 삼촌팬들이 궁금한 건 당연합니다.


17일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12 최종라운드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자영. 삼촌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공에 적고 있다. 제주=하성룡 기자
-20년 후에 삼촌팬들은 전부 할아버지~ㅋ. 김자영 프로는 20년 뒤 어떤 모습일까요?(ID:동원), 골프선수가 안됐다면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요? (ID:날개),

이거 많이 생각해봤는데요, 배우고 싶은 거나 즐거운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요즘 피아노 잘 치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피아노 배우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아마 피아니스트가 되지 않았을까요?ㅋㅋㅋ

-경기전 버릇이나 징크스가 있나요?(ID:삼이)

아휴~. 저 징크스 만드는걸 정말 싫어해요. 아예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도 질문해주셨으니 하나 꼽으라면 딱 한가지가 있긴 합니다. 새 장갑을 경기날 끼지 않아요. 꼭 쓰던 장갑을 사용해야 마음이 편해져요.

-요즘 한창 주가 상승인데, 찍어보고 싶은 CF는요?(ID:프라이어), CF모델 등 연예쪽으로 활동할 생각은 있나요?(ID:햄토리)

전 골프선수로 만족합니다. 연예인으로 전향해 활동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골프 선수 김자영으로 기억해주세요. 그런데요…. CF 제의 들어온다면 무엇이든 다 할 것 같아요.(웃음)

-하루 수면 시간과 잠버릇을 공개해주세요. 또 잠잘때 꼭 옆에 있어야 할 물건이 있나요?(ID:시몬)

전 8시간은 꼬박 잡니다. 그래야 안 피곤해요. 저 상당히 예민한 편이라 잠자리가 바뀌면 푹 자지 못해요. 대회때마다 이 때문에 고생하죠. 잠 잘 때 목베게는 필수이고요, 스폰지밥 인형도 꼭 끌어 안고 잡니다.

-본인 외모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린다면? 많은 삼촌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매력포인트)가 뭐라고 생각하세요?(ID:용켈슨)

삼촌팬들이 좋아하시는 이유를 제가 어떻게 말해요. 모르겠습니다. 제 외모 평가요? 흠. 못생기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딱히 예쁜것 같지도 않아요.


제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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