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멤버 된 존 허 "한국에서 배운 골프로 도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2-20 13:02


◇존 허. 스포츠조선 DB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세계 최고 무대다. 최경주(41·SK텔레콤)는 1999년 한국과 일본 투어를 제패한 뒤 꿈을 찾아 미국행을 택했다. 두번의 퀄리파잉스쿨(내년도 시드확보 예선전)을 통해 PGA에 뿌리를 내렸다. 양용은(39·KB금융) 역시 한국, 일본, 아시안투어에서 실력을 다진 뒤 미국 무대를 조심스럽게 노크했다.

양용은은 "PGA는 차원이 다르다. 어쩌다 잘 쳐서 우승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역량이 부족하면 절대 우승할 수 없다. 요행이 통하지 않는 전쟁터"라고까지 했다.

재미교포 존 허(21·한국명 허찬수)가 첫 도전만에 덜컥 일을 낼줄은 아무도 몰랐다. 20일 국제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존 허의 목소리에는 아직도 떨림이 남아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를 오가며 맹훈련 중인 존 허는 지난 6일 끝난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턱걸이'로 풀시드권을 따냈다. 존 허는 "처음엔 1타 차로 떨어진 줄 알았어요. 마지막 6라운드의 아쉬웠던 장면들이 막 떠올라 속이 상했는데 2부투어(내이션와이드 투어) 상위랭커들이 다른 카테고리로 시드를 받아 어부지리 행운을 얻었어요. 날아갈 듯 기뻤죠"라고 말했다.

존 허는 올해 한국프로골프투어 신인왕이다. 뉴욕에서 태어난 뒤 한국에서 초등학교(서울 중평초)를 다녔다. 12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PGA 도전은 도박에 가까웠다. 그냥 경험을 쌓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풀시드를 따고 보니 걱정이 많다.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알았어요. 그냥 마음 비우고 겁없이 도전하다보니 좋은 결과도 얻었죠. 내년 목표는 시드 유지(상금랭킹 125위 이내), 우승까지 한다면? 꿈이 현실이 되는 거죠."

존 허는 올해 한국투어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친구도 사겼다. "동갑인 박은신 프로는 일본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어요. 서로 축하했죠. 친하게 지냈던 이승호 선배님에게서도 축하전화를 받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어요."

그에게 한국 투어는?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법, 체력관리 등등.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내년에 미국에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주로 미국에서 뛰겠지만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 태평양을 건너갈 겁니다."

내년에는 많은 한국선수들이 미국에서 뛴다.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강성훈을 비롯해 올해 큐스쿨을 통과한 배상문 노승열, 재미교포로 PGA에서 뛰고 있고 있는 앤서니 김, 나상욱,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등 총 11명의 한국(계) 선수가 뛰게 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