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레지던츠컵 한국팬-세계팬 동시 만족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1-16 12:22


17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 연합팀의 격년제 골프 팀 대항전)에 화제가 넘친다. 아시아 골프의 성장으로 세계 연합팀의 선수 구성이 다양해졌고, 타이거 우즈를 둘러싼 핫이슈들이 대회 붐업을 주도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격년제 팀 대항전)보다 인기가 덜하다. 역사가 짧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좁은 선수 구성 범위였다. 세계 연합팀은 호주와 남아공 선수들 밖에 없었다.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대회가 열리는 로얄 멜버른 골프장(파71)에는 연습라운드부터 "KJ(최경주)" "YE(양용은)"를 외치는 응원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한국은 최경주(41·SK텔레콤) 양용은(39·KB금융)에 김경태(25·신한금융)까지 역대 최다인 3명이 출전한다. 일본도 최고 스타 이시카와 료(20)의 합류로 들썩인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전력이 앞선다. 1998년 호주 대회에서는 세계 연합팀이 이겼지만 이후 미국은 무패행진(4승1무)이다. 세계 연합팀은 '코리안 삼총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단장 추천선수로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는 선발부터 합류까지 뉴스메이커다. 최근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우즈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악수를 하고, 화해했지만 앙금이 그냥 가실까. 평생 골프계의 인종차별을 피부로 경험했던 우즈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독 까칠하다.

그런 우즈가 윌리엄스와 첫날부터 만난다. 윌리엄스는 세계 연합팀 멤버인 애덤 스콧(호주)의 백을 메고 있다. 세계 연합팀 단장인 그렉 노먼(호주)은 "조편성은 다소 독단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했는데 스콧과 우즈를 만나게 하는 초강수를 뒀다. 첫날 포섬(2인 1조로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 우즈-스티브 스트리커, 최경주-스콧 조가 맞닥뜨린다. 자연스럽게 우즈와 윌리엄스는 18홀 동안 얼굴을 보게 된다. 양용은-김경태 조는 데이비드 톰스-헌터 메이헌 조와 격돌한다.

이번 대회는 첫날 포섬 6경기, 둘째날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볼로 플레이해 베스트 스코어 적용) 6경기, 셋째날 포섬-포볼 5경기씩.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가 열린다.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 맞대결 조편성도 벌써부터 화제다. 누가 우즈와 맞붙을까. 우즈-스콧 대결도 흥미롭고, '호랑이 사냥꾼'으로 유명한 양용은이 우즈를 를 만나도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2011년 프레지던츠컵 출전선수 명단

세계연합팀=그렉 노먼(호주·단장) 최경주, 김경태, 양용은(이상 한국), 제이슨 데이, 애덤 스콧, 제프 오길비, 로버트 앨런비, 애런 배들리(이상 호주), 찰 슈워젤, 레티프 구센, 어니 엘스(이상 남아공), 이시카와 료(일본)

미국대표팀=프레드 커플스(단장) 매트 쿠차, 스티브 스트리커, 더스틴 존슨, 웹 심슨, 닉 와트니, 필 미켈슨, 버바 왓슨, 데이비드 톰스, 헌터 메이헌, 짐 퓨릭, 타이거 우즈, 빌 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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