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새롭게 수장을 뽑는다.
골프는 묘한 스포츠다. 여럿이 모여 대회를 열지만 개개인이 격돌하는 스포츠다. '따로, 또 같이' 하는 스포츠다. 이런 이유로 프로골프협회장은 여타 다른 스포츠 단체장과 다르다. 회장의 능력과 수완에 따라 대회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KPGA를 8년간 맡으면서 10개 내외였던 연간 대회 수는 20 안팎으로 늘었다. 물론 전국민적인 골프 대중화와 골프붐에 힘입은 측면도 있지만 박 회장의 폭넓은 재계 네트워크가 크게 한몫 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최상호 전 부회장은 이제 KPGA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힘을 결속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투어가 한단계 레벨업이 됐기에 이제는 힘있는 외부인사가 오지 않아도 투어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인식이다. KPGA는 지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외형적인 면에서 뒤진다. 여자골프가 훨씬 활성화 돼 있다. 전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기현상이다. 대회수도 적고, 상금도 적다. 남자 프로들의 상실감은 최근 2~3년간 이루 말할수 없이 커졌다. 8년 만에 경기인 출신 회장을 뽑아 의사소통을 강화할 것인지 외부인사 회장을 영입해 투어를 살찌울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투어 회원들의 몫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