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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편안했다. 연신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안방 무대라서 그런지 이들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최나연은 "스카이72골프장은 내 골프장 같다. 코스 자체가 나에게 편하고 일하시는 분들이 가족같이 잘 해줘서 마음이 편하다"며 웃었다. 미셸 위와 김인경은 음식을 화두로 내세웠다. 2009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미셸 위는 "며칠전에 서울에서 맛있는 것 많이 먹어서 기분이 좋다. 이번대회 우승을 노리고 싶다"고 했고 김인경은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으니 거리가 좀 더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리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9월 이후 한 달여만에 대회에 나선 신지애는 "처음으로 가진 긴 휴식을 통해 재충전을 한 것 같다. 휴식 후 치르는 경기라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최나연은 3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우승 이후 1년만에 이 코스에 왔다. 우승한 기억이 나서 좋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3연패라는 말로 부담을 주시는데 부담이 없는 것보다 있는게 더 낫다. 이를 생각하면 더 집중력이 생길 것 같다."
3연패를 위한 세 가지 비결로는 운, 인내심, 날씨를 꼽았다.
그는 "운이 좋아야 함은 당연하고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만만하게 볼 홀이 하나도 없다. 특히 러프가 높기 때문에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게 중요하다. 미들홀에서는 앞바람이 있어서 샷이 길게 나간다. 찬스가 왔을 때만 버디를 노리겠다. 롱홀(파5)에서 버디를 노릴 수 있도록 하겠다. 골프를 5시간 동안 친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치는 시간은 15분 남짓이다. 공을 치는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고 그린으로 걸어가는 동안 휴식을 취하며 집중력을 재충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여자 선수 100승에 대해서는 "3연패와 동시에 100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욕심내고 싶다"며 "100승 타이틀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더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웃었다.
미셸 위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100승 타이틀을 알지 못했단다. 하지만 "100승을 내가 이뤄내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벌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세계랭킹 1위 청야니는 '그동안 한국선수 100승이 탄생하는데 가장 큰 벽이 됐다. 이번에도 100승 돌파를 막을 생각이냐'는 특이한 질문을 받았다. 간단한 웃음으로 말을 꺼낸 그는 "한국 선수들과는 어렷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한국선수들의 우승을 기대하지만 이번대회에 가족들과 함께 왔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