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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싱웨어챔피언십 우승 홍순상, 멘토 최경주가 도왔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9-25 18:03


◇먼싱웨어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홍순상. 사진 제공=KPGA



◇결승전 15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3홀을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은 홍순상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 제공=KPGA


탤런트 송일국을 닮은 잘생긴 외모, 또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진짜 사나이'. 홍순상(30·SK텔레콤)이 올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올해 한국 남녀골프 통틀어 첫 멀티 우승자다.

25일 경기도 여주 캐슬파인 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매치플레이(1대1 홀별 승부) 대회인 먼싱웨어 챔피언십 결승에서 홍순상은 박도규(41)를 누르고 우승했다.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이겼다.

올해 6월 쓰바루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계속 탄력을 받더니 이날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받아 상금랭킹 1위(3억7700만원), 대상 포인트 1위, 다승 1위를 줄줄이 꿰찼다.

홍순상은 "해병대 정신은 내게 무한한 자신감을 줬다. '이보다 더한 것도 이겨냈다'는 마음으로 늘 코스에 섰다. 하지만 솔직히 골프는 이같은 자신감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멘토가 필요했다. 지난 겨울 홍순상은 대선배 최경주(41)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속사인 SK텔레콤의 도움을 받아 당시 SK텔레콤의 서브 스폰서를 받고 있던 최경주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최경주는 "제발 도와주십시오"라고 읍소하는 당돌한(?) 후배의 요청을 받고는 "그래, 몸만 와라"고 말했다. 최경주의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집에 도착한 홍순상은 정신적 지주와 매일 라운드를 같이 하며 실전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쇼트게임 같은 기술적인 것은 두번째였다. 홍순상은 "옆에서 최선배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도움이 됐다. 골프를 대하는 자세와 코스 매니지먼트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것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전문가에게 심리치료도 받고 있다. 홍순상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지만 나 자신에게 칭찬을 많이 해준다. 나쁜 샷이 나와도 '이정도면 잘 했다'고 칭찬하면 그 다음 샷이 더 잘 된다"고 말했다.


홍순상은 오는 12월 유럽투어 큐스쿨 2차, 3차 예선을 치른다. 홍순상은 "요즘은 유럽 투어가 강하다. 여기서 살아남아 미국으로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유명한 연습벌레다. 오전 조로 플레이를 해도 오후 내내 연습그린을 벗어나지 않는다. 홍순상은 "많은 연습은 자신감을 준다. 스스로를 안도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프로들도 연습을 많이 한다. 내가 유별나진 않다"며 겸손해 했다.

항간에 떠도는 모 기상캐스터와의 연애 소문에 대해서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누굴 만나면 만난다고 하는 성격이다. 이건 진짜 아니다. 오늘 소문을 처음 알았다. 결혼은 사실 하기 싫은데 나이가 들다보니 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이승호(25·토마토저축은행)가 장동규를 2홀 차로 따돌렸다. 여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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