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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미셸위' 톰슨, 미셸 위와는 다른 길 간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9-22 13:42


◇알렉시스 톰슨. 사진 출처=LPGA 홈페이지 캡쳐


대회 축소와 인기 하락으로 고생하고 있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흥행 삼박자'를 갖춘 신예의 등장 때문이다. 지난주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우승한 알렉시스 톰슨(16·미국)은 '제2의 미셸 위'라 불린다. 어린데다 장신(1m80)-장타자(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80야드)다. 무엇보다 미국 출신의 백인이라는 점이 홈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일찌감치 톰슨은 재미교포 미셸 위의 판박이로 통했다. 열 두살에 US여자오픈 본선을 경험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톰슨은 풀시드를 확보하지 못한 비회원 신분으로 일찌감치 LPGA 정규 투어에서 우승했고, 미셸 위는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좌절하다가 정규 멤버가 된 뒤에야 우승했다는 점이다.

톰슨은 미셸 위와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톰슨에게 '남자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의향이 있느냐'고 묻는 것은 당연하다. 미셸 위는 30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앞세워 남자대회에 자주 출전하며 유명세를 탔다. 톰슨은 "남자 투어에서 뛰지 않을 것이다. 여자 골프의 수준도 상당하다.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20언더파를 쳐야한다. 나는 여자골프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톰슨의 나이다. LPGA는 만 18세가 되어야만 투어 회원 자격을 준다. 이는 어린 나이부터 골프에만 전념할 경우 학업 등 개인의 고른 발전기회를 놓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다. 하지만 톰슨의 내년 풀타임 출전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톰슨은 조만간 나이 규정 예외를 신청하는 탄원서를 LPGA 사무국에 낼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가 없어서 고민하던 LPGA도 적극적으로 톰슨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2주 뒤 이 문제를 논의해 보겠다"며 긍정적인 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의 베테랑 골퍼이자 최고참 현역선수인 줄리 잉스터(51)는 "톰슨은 우승도 했다. 18세가 되기를 기다리거나 예선전을 치르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톰슨 편에 섰다. LPGA의 인기 하락 원인중 하나로 50명에 가까운 한국 선수와 청야니(대만) 등 A급 외국 선수들이 자주 지목되고 있다. 갑자기 등장한 호재에 LPGA가 쾌재를 부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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