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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아마 고수 "1년안에 승부 보라는 말은 거짓"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07:23


◇연습벌레로 소문난 진성근씨의 아이언샷. 임팩트존에서의 밸런스와 체중이동이 프로 못지 않다. 스포츠조선 DB


골프는 변화 무쌍하다. 몇몇은 "날아다니는 볼도 치는데(야구), 가만히 있는 볼을 치는 것(골프)이 무슨 대수냐"고 말하지만 골퍼들은 "죽은(멈춰 있는) 볼을 살리는(날려 보내는) 것이야 말로 진짜 힘든 일"이라고 항변한다.

골프 만큼 배타적인 운동도 없다.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은 "반나절을 그냥 흘려보내는 골프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일단 시작하면 십중 팔구는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골프다. 변수가 많다보니 '어떻게 하면 골프를 잘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이론도 많고, '왕도'도 제각각이다.

그중 제일 유명한 골프 속담중 하나는 "1년안에 싱글 핸디캐퍼가 되지 못하면 영원히 싱글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뜻이자 초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대한민국 최고 아마추어 고수에게 '맞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아니올시다'였다.

대신 귀담아 들을만한 조언 몇가지를 건넸다.

15일부터 이틀간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시에 위치한 타이요골프장 고텐바 코스에서 펼쳐지는 제42회 일본 내각총리배 사회인 골프 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 두 명도 참가 중이다. 이 대회는 일본 최고 아마추어 골퍼를 선발하는 무대다. 스포츠조선배 아마골프 클래식 전국 결선 챔피언인 이효희씨(56·사업)와 진성근씨(52·사업)는 이름만 대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고수다.

진씨는 "30대 중반에 골프채를 잡아 1년 8개월만에 첫 싱글 스코어(파72 기준으로 81타 이하)를 기록했다. 1년만에 승부보라는 얘기는 잘못 됐다. 기간보다는 얼마나 집중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한국 아마추어 골퍼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고수지만 아직도 1주일에 5일 정도는 연습장에서 서너 시간을 보낸다. 실제 필드에 나가는 날을 빼면 거의 매일이다. 진씨는 "연습장은 볼을 때리는 능력을 키워주는 곳이고 코스는 스코어를 줄여주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도 레슨을 받는다. 웬만한 레슨 프로보다 낫다는 말도 듣지만 내가 스스로 나의 스윙을 볼 수는 없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자신의 스윙에 대해 오판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스윙을 체크해줘야 한다. 자신의 스윙을 보는 순간 새로운 골프에 눈을 뜬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무조건 볼을 많이 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목적을 갖고 연습을 해야한다. 골프를 잘 하려면 몸관리는 필수다. 과도한 음주는 적이다. 당일과 다음날까지 영향을 준다. 겨울에 집중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봄에는 몰라보게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텐바(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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