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가 말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우승하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이후 20개월 만의 정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서다.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얘기를 들은 우즈의 정상 등극은 가능할까. 기회와 변수가 공존한다.
또 한가지 호재는 절친한 사이인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대런 클라크(43·북아일랜드)와 첫 날 한 조를 이루게 됐다는 점이다. 우즈는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조언을 구해온 클라크에게 성심성의껏 답해줄 정도로 둘 사이 친분이 두텁다. 이번에는 마음씨 좋은 '형님' 클라크가 우즈가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조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5일 오전 2시40분 티오프한다.
그렇다고 해도 우즈가 이번 대회를 통해 완벽하게 재기(우승)할 수 있을런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타고난 천재'라고 해도 11주간의 공백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즈가 드라이버를 잡고 본격적으로 스윙 훈련한 것은 고작 2주 밖에 되지 않는다.
심적 부담감도 떨치기는 힘들 것이다. 메이저 14승을 비롯해 프로 통산 97승으로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그는 2009년 11월 터진 섹스스캔들 여파를 아직 이겨내지 못했다. 스캔들 이후 1승도 없었다는 게 증거다.
더군다나 사실상 캐디 도움 없이 홀로 이 모든 압박감을 이겨내야 하는 처지다. 우즈는 메이저 13승을 합작한 캐디 윌리엄스와 최근 결별했다. 윌리엄스는 캐디 이상의 존재였다. 이번 대회에서 친구인 브라이언 벨에게 백을 맡기는 우즈는 "벨은 임시 캐디다. 앞으로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