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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은 한때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으나 매킬로이가 이글을 2개나 하는 바람에 한 계단 내려왔다. 매킬로이는 고감도 퍼팅을 선보여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를 세팅했다던 USGA(미국골프협회)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는 언더파 선수가 21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바람이 덜 불고 비까지 약간 내려 그린이 생갭다 부드러웠기에 선수들이 덜 고생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10cm가 넘는 긴 러프와 유리알 그린, 긴 전장(파71·7574야드)으로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드는 장면이 많았다.
양용은은 4개의 파3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는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양용은은 "투어를 10년 넘게 다녔지만 한 라운드 파3홀(4개)에서 전부 버디를 잡기는 처음이다. 계속해서 파를 세이브한다는 마음으로 다가서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목표는 매일 1~2언더파를 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언론도 양용은을 재조명했다.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역전승을 거둔 역사상 유일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용은은 "메이저 우승의 특별한 느낌을 알고 있다. 일반 대회와 메이저는 많이 다르다. 내일부터 날씨가 좋아지면 그린이 더 딱딱해질 것이다. 힘든 라운드가 예상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자신의 첫 US오픈에서 2언더파 공동 4위로 잘 쳤다. 김경태는 "전장에 대한 부담, 흔들리는 티샷에도 불구하고 퍼팅감이 좋아 스코어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는 3오버파 63위권,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4오버파 83위권으로 부진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