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X선수 보호 위해" 대한체육회,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인준 배경[오피셜]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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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8 09:59 | 최종수정 2025-03-30 11:32


"지도자X선수 보호 위해" 대한체육회,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인준 배경[오…

"지도자X선수 보호 위해" 대한체육회,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인준 배경[오…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체육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인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6일 치러진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정 회장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인준 여부는 최근 한달새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임원의 결격사유가 없는' 만큼, 인준을 안할 이유가 없다는 원칙을 견지했으나 이달 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이와 관련한 반발 여론에 부딪쳤고,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정 등에 대한 이슈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중징계 요구를 받았고,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문체부를 상대로 낸 특정 감사 결과 통보와 중징계 요구 처분을 중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중징계 요구의 효력이 정지됐다. 문체부가 이에 대한 항고를 했지만 이에 대한 법원의 심판은 아직 나오지 않는 상황. 문제는 항고의 이유가 '중징계가 정당하냐, 아니냐'가 아닌 '문체부 감사의 중징계 요구 자체가 강제성을 지닌 처분이 아니므로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점이다. 항고심 결과가 3월 말, 4월 초로 예정됐지만 대한체육회는 리더십 부재로 인한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준 절차를 원칙대로 진행했다. 대한체육회로서는 국회의 압박이나 여론의 부담만큼 85%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종목 협회장을 한달 가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인준하지 않는 데 대한 부담도 컸다. 체육회가 보장해야할 체육단체 자율성과 독립성에 위배되는 행위다. 여기에 새로운 집행부, 임원, 이사진 구성이 지연되면서 사업 승인, 예산 집행에도 문제가 생겨 유소년 축구, 학교체육 현장, U-22대표팀 등 연령별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 북중미월드컵 예선전 준비에도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현장 우려가 쏟아졌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7일 대한체육회 제1차 이사회 현장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대한축구협회장 인준은 곧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만약 인준을 한다고 하더라도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국민과 팬 눈높이에 맞춰 축구협회,모든 국민 여러분이 납득할 만한 미래지향적인, 건강한 구조가 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 직후 유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인준 절차를 진행했다.


"지도자X선수 보호 위해" 대한체육회,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인준 배경[오…

"지도자X선수 보호 위해" 대한체육회,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인준 배경[오…
취임사 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도자X선수 보호 위해" 대한체육회,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인준 배경[오…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한체육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준의 이유와 과정 및 향후 계획을 소상히 밝혔다. "선수·지도자 보호 및 축구 종목의 발전을 위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조직 쇄신을 통한 '3대 혁신안' 이행을 약속받았으며, 규정과 절차, 법리적 해석, 자정 의지, 사회적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27일 정몽규 회장의 인준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6일 치러진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서 전체 192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8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정몽규 후보자는 그중 156표(85.7%)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회원종목단체규정 제22조(임원의 선임) 제7항에 따라 지난 3월 7일 회장 인준을 요청하였고, 대한체육회는 선거일 이후 선거·당선 효력에 대한 이의제기 여부와 결격사유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국회 및 언론 등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운영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 통보와 함께 정몽규 회장 등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낸 특정 감사 결과 통보와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함에 따라 현재 중징계 요구 효력이 정지된 상태'라면서 '회원종목단체의 회장 인준 절차 지연에 따라 집행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이사회 개최, 전력강화위원회 등 위원회 구성, 학생선수들을 위한 유소년, 초중고 리그, 연령별 대표팀 운영 등 협회 주요사업 추진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의 쇄신, 개혁 의지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의 수동적·폐쇄적 구조를 타파하고자 '투명행정' '정도행정' '책임행정'을 골자로 하는 3대 혁신안을 수립했으며,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강도 높은 개선의지를 천명했다. 또한, 비영리법인으로서 대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 및 쇄신을 약속하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와 지도자의 권익 보호는 물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축구 종목의 저변확대와 발전을 위해 규정과 절차 법리적 해석 축구협회의 높은 자정의지 국민적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한축구협회의 혁신 이행을 전제로 이번 인준을 최종 통보했다'면서 '다만, 향후 법원의 결정 등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대한체육회는 모든 회원종목단체를 대상으로 제도적 보완 조치 요구와 철저한 관리·감독을 지속해 나가며, 선수와 지도자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회장 인준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내달 4일 첫 이사회를 통해 집행부를 구성하고 '정몽규 회장 4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정 회장은 인준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한달여 만에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을 받았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대한축구협회 운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겠습니다. 아울러 각종 위원회를 통해 공석중인 U-23 대표팀 등 남녀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빠르게 선임해 각종 국제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천안에 건설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공과 경기장 잔디 문제 등 시급한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겠습니다. 앞으로 모두 축구인뿐만 아니라 팬과 국민 여러분들께 봉사하는 대한축구협회장이 되겠습니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와 17개 시도축구협회 및 한국여자축구연맹 등 3개 전국연맹은 경북-경남 지역 산불 현장 피해복구 및 일상회복을 위해 4일 대한적십자사에 6000여만원의 성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축구계가 마음을 모았다. 산불 피해가 조속히 회복되고 지역 주민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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