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 中 축구, '전원 탈락' 참교육" 광주, K리그의 기적→日 2팀 생존…8강 사우디行, 호날두 만날 확률 25%

김성원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3-13 08:16 | 최종수정 2025-03-13 14:56


"'몰상식' 中 축구, '전원 탈락' 참교육" 광주, K리그의 기적→日 …
AFC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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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월드컵경기장/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16강 2차전/ 광주FC vs 비셀고베/ 경기 종료/ 광주 승리/ 광주 단체 승리사진/ 사진 서혜민

"'몰상식' 中 축구, '전원 탈락' 참교육" 광주, K리그의 기적→日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기적이었다. 광주 FC가 J리그 최강 비셀 고베를 무너뜨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 진출했다. 시도민구단 중 ACL 무대에서 8강에 오른 건 광주가 최초다.

고베는 지난해 J리그 2연패를 달성한 일본 프로축구의 자존심이자 최강이다. 광주는 지난해 11월 5일 리그 스테이지에서 만나 0대2로 패했다. 이정효 감독은 당시 "고베와 10번 붙으면 10번 질 것 같다"고 했다.

16강 첫 발걸음도 무거웠다. 광주는 5일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고베에 0대2로 패했다. 광주는 12일 고베를 안방인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경기장에 내걸린 '1%의 가능성, 99%의 믿음'이 현주소였다. 탈락 가능성이 더 높았다.

믿기지 않는 대반전이 일어났다. 광주가 압도했다. 전후반을 2-0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후반 13분 '기적 드라마'가 현실이 됐다. 아사니의 결승골이 터졌고, 1, 2차접 합계 3대2로 승리,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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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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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오늘은 뭘 해도 될 것 같은 날이었다.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눈빛과 자세가 이전과 달라서 기대됐다"며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승리를 끌어낸 우리 선수들이 그냥 자랑스러울 뿐"이라고 환호했다. 아사니는 "역사를 쓰는 광주의 일원이란 사실이 기쁘다. 오늘이 어려운 경기가 될 거란 걸 알았다. 긴장하기보단 그저 즐기려고 했다. 감독님이 연장전에 나와 우리 선수들에게 '무조건 골 넣을 것'이라고 했고, 그게 나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해 200%를 쏟아부었다"고 기뻐했다.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동아시아에선 광주를 비롯해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가와사키 프론탈레,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8강에 올랐다. 요코하마와 가와사키는 각각 중국의 상하이 포트와 상하이 선화를 무너뜨렸다. 부리람은 말레이시아 조호루 다룰 탁짐에 승리했다. 부리람은 아세안 클럽으로는 첫 ACL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중국 프로축구는 '참교육'을 제대로 당했다. ACLE는 산둥 타이산의 돌발 기권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산둥은 지난달 1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HD와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킥오프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기권해 버렸다. 선수들의 '건강상 이유'라고 했지만 정치적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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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산둥은 지난달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원정팬 쪽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희화화하는 '전두환 사진'을 등장시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한국 팬들의 '보복'을 우려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산둥의 승점이 '0점' 처리되면 그 자리를 포항 스틸러스가 꿰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산둥이 사라지면 포항이 8위가 된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산둥의 '몰수패'가 아닌 이번 시즌 ACLE 전 경기를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포항이 지난해 11월 6일 안방에서 산둥을 4대2 대파한 경기도 없던 일이 됐다. 승점 3점을 도둑맞았다.

상하이 포트의 경우 자국 팀끼리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만나지 않는다는 규정으로 승점이 그대로 유지됐다. 포항은 7경기에서 승점 6점, 상하이 포트는 8경기에서 승점 8점을 기록했다. 포항이 탈락하고, 상하이 포트가 16에 진출했다. 8강에선 중국팀이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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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ACLE는 8강부터 동서 권역을 허물고 동, 서아시아팀들이 서로 맞붙는다.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강부터 결승전까지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중립지역이지만 구도는 또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3개팀이 8강에 진출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나스르를 비롯해 후벵 네베스의 알 힐랄, 이반 토니의 알 아흘리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팀들의 경우 안방에서 8강 토너먼트를 벌이는 셈이다. 서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한 장의 8강행 티켓은 카타르의 알 사드가 거머쥐었다.

8강 대진 추첨은 14일 열린다. 광주는 서아시아의 한 팀과 8강에 만난다. 그 팀이 호날두의 알 나스르가 될 수 있다. 확률은 25%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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