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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해 수원 삼성에 입단한 골키퍼 김정훈(21)은 이제 프로에 첫 발을 뗐지만, 사실 '수원 9년차'다.
수원 9년차 답게 수원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는 "경기장 뿐만 아니라 어디를 돌아다녀도 수원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보인다. 정말 대단한 팀"이라며 "늘 빅버드에서 뛰는 상상을 했다. 팬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경기에 뛴 것은 아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수원 아니면 의미가 없었다. 늘 내 첫 프로팀은 수원이었으면 했는데, 그 꿈을 이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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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운하게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애매한 나이 때문이었다. 2004년생이라 연령별 대표팀마다 늘 한 살 많은 형들과 경쟁해야 했다. 그는 "억울하지는 않았다. 많은 것을 느꼈다. U-20 월드컵에서도 (김)준홍이형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오히려 이때의 경험이 프로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 웃는 김정훈이다. 양형모와 새롭게 경남에서 이적한 김민준의 존재로 김정훈은 세번째 골키퍼로 활약할 예정이다. 냉정히 그에게 갈 출전 기회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김정훈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2번으로 뛰면서, 인내를 배웠다. 주전이 아니더라도 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더라. 그때 경험을 토대로 프로에서 한동안 뛰지 못해도 팀의 승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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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출전에 대한 욕심을 버린 것은 아니다. 그는 "준비가 되어 있으면 분명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감독님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시는 스타일이시니,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면 기회를 주시지 않을까 싶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늘 준비를 철저히 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쟁력도 있다. 김정훈은 본인의 장점으로 빌드업을 꼽았다. 그래서 롤모델도 발밑이 좋은 김승규와 마누엘 노이어다. 어렸을때부터 골키퍼만 봤기 때문에 기본기도 좋다는 평가다. 물론 아직 21세에 불과한만큼, 순간 판단 능력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
김정훈의 프로 첫 시즌 목표는 '데뷔'다. 그는 "빠르게 녹아들어서 부상 없이 프로에 잘 적응하는게 첫번째고, 좋은 기회가 왔을때 잡는게 두번째 목표"라고 했다. 이제 프로 첫 발을 뗀 김정훈의 축구 인생 목표는 '굵고 길게'다. 그는 "부상 없이 굵고 길게 선수 생활하고 싶다. 해외 진출도 해보고 싶고, A대표팀에도 가보고 싶다. 물론 수원에서 최대한 오래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