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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꺾은지 49일만에 '경질'된 인니 영웅…토히르 "신중히 결정, 신태용 감독께 감사"

윤진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6 17:16


사우디 꺾은지 49일만에 '경질'된 인니 영웅…토히르 "신중히 결정, 신…
AFP연합뉴스

사우디 꺾은지 49일만에 '경질'된 인니 영웅…토히르 "신중히 결정, 신…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는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식사마' 김상식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 감독의 성남 시절 동료였던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해고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겸 U-23 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PSSI측은 '국가대표팀의 성과와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오랜기간 신중하게 고려하고 평가했다'며 'PSSI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발전에 기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신태용 감독의 앞날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2020년 1월8일 인도네시아 감독으로 부임한 신 감독은 지난해 4월 재계약을 통해 계약기간을 2027년 6월30일까지로 늘렸다. 계약만료를 2년 6개월 남겨두고 경질된 셈.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다나렉사 타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STY(신태용)는 우리 관계의 종료에 관한 서신을 받았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국가대표팀의 역동성'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토히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미 신 감독의 후임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11일에 인도네시아에 도착할 예정이며, 12일에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다"고 밝혔다. 'BBC' 인도네시아판에 따르면, '네덜란드 전설'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토히르 회장은 "선수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하고, 더 나은 소통을 하고, 국가대표팀을 위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우디 꺾은지 49일만에 '경질'된 인니 영웅…토히르 "신중히 결정, 신…
EPA연합뉴스

사우디 꺾은지 49일만에 '경질'된 인니 영웅…토히르 "신중히 결정,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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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복수 매체는 신태용호가 동남아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24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 이번 해임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FIFA 공인대회가 아닌 미쓰비시컵에 주력 귀화 선수를 뽑지 못하고 22세이하 자원 위주로 참가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사령탑 부임 후 2020년 AFF컵 준우승, 2021년 SEA게임 동메달, 그리고 2023년 AFF U-23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4년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고, 인도네시아 사상 첫 아시안컵 16강 진출과 월드컵 3차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3차예선 6차전에서 2대0 깜짝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2020년 FIFA 랭킹 173위에 머무르던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 지도하에 지난해 11월 랭킹 125위까지 찍었다. 현재는 127위.

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자 하는 토히르 회장의 구상으로 인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완주하지 못하고 씁쓸하게 떠나야 했다. 신 감독과 호흡을 맞추던 최인철 염기훈 조병국 등 한국인 지도자들도 동시에 결별 통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3차예선 C조에서 1승3무2패 승점 6으로 6개팀 중 3위를 질주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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