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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K가 20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20년 만에 제주가 다시 SK 간판을 내건 이유는 다각도로 풀이된다.
제주에 둥지를 튼 후 모기업 SK에너지의 지원은 계속 이어졌다. 유니폼 메인 스폰서 자리에도 SK를 지속적으로 노출해왔다. 하지만 기업 명칭이 구단명에서 사라지면서 질적, 양적 규모 확대 등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지속적으로 구단을 후원해옴에도 홍보 노출 효과가 모기업과의 시너지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았다. 일반 팬 중엔 모기업 없는 시민구단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때문에 구단이 모기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긴 어려운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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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한때 '프로스포츠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2021년 SK 와이번스를 SSG에 매각한 것이 시작이었다. 4대 프로스포츠 구단 중 SK 명칭을 붙인 팀은 서울 SK 나이츠가 유일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가 SK 명칭을 다시 달기로 결정했다. 그룹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
이로써 제주의 향후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그룹 차원에서 직접 간판을 바꿔 다는 결정을 한 만큼, 향후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2006시즌 이후 제주는 2010시즌, 2017시즌 각각 기록한 2위가 K리그 최고 성적이다. 2019시즌 K리그1 12위로 사상 첫 강등 철퇴를 맞았으나, 2020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 두 시즌 모두 파이널B에 머물렀으나, 기업명을 전면에 내걸고 새출발하는 만큼 향후 울산HD, FC서울, 전북 현대 등 소위 '빅클럽' 못지 않은 사이즈를 갖추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제주 관계자는 "구단 명칭 변경 발표에 앞서 대표이사의 선수단 전체 미팅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선수들 모두 고무된 눈치였다"며 "김학범 감독 역시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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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