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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또 다시 '식사마 매직'이 터졌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부터 순항을 이어갔다. 하혁준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와의 첫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둔데 이어, 분수령이었던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1대0 승리를 챙겼다. 이어 필리핀과 1대1로 비겼지만, 미얀마를 5대0으로 대파했다. 3승1무(승점 10), B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나선 세 명의 한국인 사령탑 중 유일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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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초반부터 기회를 잡았다. 전반 10분 꽝하이의 코너킥에 이은 쿠아트 반 깡의 왼발 발리슛이 수비벽에 막혔다. 문전 혼전 중 딘 타인 빈이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20분 또 한번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브라질 태생의 쑤언 손이 페널티지역 안 정면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아쉽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비록 오프사이드였지만, 대단히 위협적인 플레이였다.
베트남의 공세는 계속됐다. 31분 부이 비 하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을 시도했다. 수비 맞고 굴절된 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39분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공을 가로챈 공이 또 다시 부이 비 하오에게 연결됐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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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들어 싱가포르가 공세에 나섰다. 교체카드를 통해 반등을 꾀했다. 이번 대회에서 4골을 터트린 주포 샤왈 아누아르가 후반 16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그대로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세가 오른 싱가포르는 23분 또 한번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타우픽 수파르노의 결정적 슈팅을 골키퍼 딘 찌에우가 멋지게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베트남은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32분 응우옌 띠 엔린이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먼거리에서 슈팅을 날렸다. 아쉽게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39분 베트남은 또 한번 싱가포르 골망을 흔들었다. 쑤언 손이 그림 같은 오른발 터닝슈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핸드볼이 선언됐다. 우리나라 주심인 김우성 주심이 온필드리뷰 끝 원심을 유지했다. 결국 득점은 무효가 됐다. 김 감독과 최원권 코치가 강하게 항의했고, 김 감독은 결국 경고를 받았다.
0-0으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요동쳤다. 56분 상대 수비수 샤키르 함자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띠 엔린이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베트남이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쑤언 손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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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경기 후 "전반 날씨나 잔디에 완벽하지 적응하지 못했지만, 후반 전술 변화와 교체로 잘했다. 이제 전반전이 끝난거라고 생각하고 방심하지 않고 홈에서 잘하겠다"며 "실점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에 고전했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막았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