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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무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 리버풀이지만 그래도 굴욕이다.
그러나 희망은 잠시였다. 리버풀은 전반 추가시간인 46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세 번째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모하메드 살라가 후반 9분과 16분 연속골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5-1, 4골 차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데얀 쿨루셉스키, 38분 도미닉 솔란케의 릴레이골로 2골차로 따라갔지만 거기까지였다.
리버풀은 후반 40분 디아즈의 쐐기골로 원정에서 낙승을 거뒀다. 살라는 2골 2도음, 디아즈는 2골, 소보슬러이는 1골 1도움을 완성했다. 반면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 사냥에 실패했다. 그는 후반 37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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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는 1992년 출범한 EPL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전에 '10(골)-10(도움)' 밟는 새 역사를 열었다. 15골 11도움을 기록한 그는 득점과 도움 부문 모두 1위로 올라섰다. 4시즌 연속으로 '10-10 클럽' 달성도 EPL 최초의 금자탑이다.
손흥민은 슈팅 1개를 기록했다. 이 슈팅도 유효 슈팅이 아니었다. 기대득점은 0.03골. 볼터치는 36회였지만,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는 거의 없었다. 드리블은 2번 시도해 1번 성공했고, 지상경합 성공률은 약 33.3%(1회 성공)에 불과했다. 볼 소유권을 잃은 횟수는 10번, 오프사이드 반칙은 3회였다.
평점도 저조했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6.3점을 매겼다. 나란히 선발 출전한 토트넘의 1~2선 자원 중 가장 낮았다. 솔란케가 7.6점, 매디슨이 7.2점, 클루셉스키가 7.0점을 각각 받았다. 손흥민의 평점은 6골을 헌납한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6.8점)보다 낮았다.
'소파스코어' 기준 올 시즌 리그 평균 평점이 7.54점인 손흥민은 이날 올 시즌 개인 최저 평점을 작성했다. 종점 최저 평점은 지난 6일 본머스전에서 기록한 6.6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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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런던'의 평점은 5점에 불과했다. 평가도 최악이었다. '풋볼런던'은 '씩씩거렸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별로 기여가 없었다. 포스테코글루는 몇 주 전에 그를 살라와 비교했지만 이 경기에서는 그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고 저격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32세인 손흥민의 '나이 문제'가 거론되자 살라를 등장시켰다. 그는 "1년 전쯤에 살라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 같다. 손흥민을 무시하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평가를 경계한다"고 반박했다.
손흥민은 이날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스럽다. 특히 홈에서 6실점을 한 건 최악의 결과다. 정말 뼈아프다"고 낙담했다.
그리고 "축구 선수로서 항상 경기에 나서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회복하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준비돼 있었고 최대한 날카롭게 경기를 치르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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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일변도의 토트넘 전술에 대해서는 "축구는 항상 위험을 동반한다. 뒤로 물러서도 실점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이다. 어려운 시기든 좋은 시기든 함께 버텨야 한다"며 "오늘 경기는 많이 실망했다. 선수, 팬, 구단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서로 좋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반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스포츠조선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인 것 같다. 홈에서 이렇게 좀 더 많은 골을 내주면서 힘든 상황에 처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거에 대해서 선수들도 되게 많이 실망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안 좋은 시간일수록 선수들이 다 같이 뭉쳐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다. 피드백을 잘 해서 더 잘 뭉치는 그런 시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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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에게는 힘든 하루였고 고통스러운 결과였다. 리버풀은 매우 좋은 팀이며 훌륭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매우 안정적이고, 좋은 폼이며, 큰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우리에게 너무 먼 다리였다. 우리가 그들과 같은 수준에서 경쟁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