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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전반 45분이면 충분했다.
무승에서 탈출한 토트텀은 승점 23점(7승2무7패)을 기록, 10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사우샘프턴은 최하위인 20위(승점 5·1승2무13패)에 머물렀다. 러셀 마틴 사우샘프턴 감독은 토트넘에 대패한 직후 경질됐다.
손흥민도 최근 팀의 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한 방에 먹구름을 걷어냈다. 토트넘의 새 역사도 연출했다. 손흥민은 대런 앤더튼을 넘어 토트넘 역대 도움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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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EPL 역대 도움 단독 17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 위로는 앤디 콜(73개), 애슐리 영, 티에리 앙리(이상 74개), 테디 셰링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상 76개) 등이 자리해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연내 따라 잡을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은 부상 병동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세의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4-3-3 시스템이었다. 도미닉 솔란케를 축으로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좌우에 섰다. 중원에는 제임스 매디슨, 파페 사르, 베리발이 자리했다. 포백에는 데스티니 우도지,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제드 스펜스가 늘어섰다.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출발부터 환상적이었다. 스펜스의 스루패스가 사우샘프턴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렸고, 뒷공간을 파고든 매디슨이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시작 38초 만에 터진 선제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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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뒤에는 데얀 쿨루셉스키가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기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의 크로스가 솔란케에게 배달됐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슈팅하지 못했고, 흐른 볼을 쿨루셉스키가 밀어넣었다. 솔란케가 골을 터트렸다면 손흥민의 도움이 기록될 수 있었다.
아쉬움은 곧 잊혀졌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사르, 전반 추가시간인 49분에는 매디슨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매디슨은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반을 소화한 후 팀이 5-0으로 앞선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사우샘프턴 킬러' 다웠다. 손흥민은 사우샘프턴 통산 18경기에서 13골 8도움을 기록했다. 사우스햄턴은 손흥민의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팀이다. 2020년 9월 펼쳐진 경기에서는 무려 4골을 몰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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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런던'은 멀티골을 올린 매디슨과 함께 최고인 9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전반 동안 1골-2도움을 포함해, 또 다른 골에도 관여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브닝스탠다드'도 '1골-2도움과 두번의 날카로운 슈팅을 기록한 후 카라바오컵을 위해 휴식을 취했다'며 팀내 최고인 9점을 부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목요일 밤에 힘든 유럽 원정 경기가 있었다. 오늘은 25명의 선수단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1군 선수 10명이 출전할 수 없었다. 선수들에게 다시 힘을 내주기를 요청해야만 했다"며 "오늘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에는 오랫동안 아예 뛰지 않았거나, 선발로 출전하지 않은 선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에너지와 퀄리티가 정말 대단했다. 선수들이 마땅한 보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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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매디슨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들은 훌륭했다. 오늘 밤 그렇게 플레이할 필요를 느낀 것 같다. 현재 스쿼드가 매우 얇고, 어린 선수들과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 또 항상 뛰면서 우리의 정체성과 원하는 축구를 보이려는 선수들이 함께 뛰고 있다"며 "둘이 승리의 촉매제가 됐다. 축구와 정신적인 자세에서도 그랬다. 오늘 우리는 반드시 강하게 시작해야 했다. 목요일 밤 경기를 고려하면 경기 후반에는 에너지가 고갈될 것이라고 미리 알았다. 선수들이 그것을 감지했고, 경기를 잘 시작한 것은 그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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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선수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았다. 선수들이 보상 받아서 기분이 좋아졌다"며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기록이다. 모든 선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하지만 내 기록 보다는 이날 뛴 베리발, 그레이 등이 스포츠타리으트를 받는게 더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고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되기 위한 길이다. 더 잘할 선수들이다. 칭찬해주셨으면 한다"고 공을 돌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