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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사우디아라비아였다.
2034년 대회 역시 사실상 사우디 개최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애초 공동 개최 의사를 밝힌 호주-인도네시아가 발을 빼며, 사우디가 단독 후보로 남았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는 사우디 지지를 선언했고, 호주 역시 대회 유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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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노동 인권 및 스포츠 책임자인 스티브 콕번은 "적절한 인권 보호가 마련되지 않은 채 2034년 월드컵 개최권을 사우디에 주기로 한 FIFA의 '무모한 결정'은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 개최가 확정되며, 월드컵은 다시 한번 겨울에 치러질 전망이다. 역대 최초로 중동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대회도 기후 탓에 그해 11∼12월 치러졌다. 다만, 사우디는 이미 2034년 하계 아시안게임도 유치해 11월 29일부터 12월 14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라 월드컵은 연초인 1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 2034년 2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동계 올림픽이 개막한다는 것이 걸림돌이었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크리스토프 두비 수석국장이 이달 초 "현 단계에서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을 병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상업적인 측면을 포함한 모든 관점에서 볼 때 사실상 위험은 없다"고 사우디의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 카타르 대회 당시에도 한창 진행 중인 시즌이 중단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컸던 유럽은 또 다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풋볼서포터스유럽그룹도 "축구가 진정으로 그 정신을 잃은 날"이라고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