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이든, GG든 뭐 하나는 할 것 같은' 이정후, 공수에서 SF 간판 입증中...2루타 1위, 팀도 1위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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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7 17:58 | 최종수정 2025-04-07 20:00


'타격왕이든, GG든 뭐 하나는 할 것 같은' 이정후, 공수에서 SF 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1회말 좌측 2루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는 동료들에게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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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파크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마련된 '정후 크루 구역'에 '이정후 T셔츠'를 입은 팬들이 열렬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복귀 시즌 초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공수에서 거칠 것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타격왕이든, 골드글러브든 시즌 종료 즈음이면 뭔가 타이틀 하나는 가져올 것 같은 예감이다. 1년 가까운 어깨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그가 타격과 수비에서 이처럼 뜨겁게 팀 분위기를 띄울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또 다시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득점의 맹타를 날렸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부터 8경기 연속 출루, 30일 신시내티전 이후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344(32타수 11안타), 3타점, 10득점, 3볼넷, 6삼진, 3도루, 출루율 0.400, 장타율 0.531, OPS 0.931을 마크했다. 특히 6개를 친 2루타는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2루타가 단타(5개)보다 많다.

NL에서 득점은 공동 3위, 도루는 공동 7위, 타율은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96명 중 7위다. 물론 팀내에서는 타율과 득점, 도루 모두 1위다. 리드오프 같은 3번타자라고 보면 된다. 밥 멜빈 감독이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때 기대했다고 한 이정후의 바로 그 모습이다.


'타격왕이든, GG든 뭐 하나는 할 것 같은' 이정후, 공수에서 SF 간…
이정후가 1회말 좌익수 쪽으로 2루타를 날린 뒤 1루를 돌아 2루로 질주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타격왕이든, GG든 뭐 하나는 할 것 같은' 이정후, 공수에서 SF 간…
이정후가 4회말 좌전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뿜어냈다. 2사후 타석에 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B2S에서 시애틀 우완 선발 브라이언 우의 5구째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드는 97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측 2루타로 연결했다.

살짝 빗맞으면서 발사각 12도, 타구속도 70.5마일로 날아간 타구는 좌측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져 좌익수 랜디 아로자레나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가 됐다. 그러나 맷 채프먼이 삼진으로 물러나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0-2로 뒤진 4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 게임을 완성했다. 선두 윌리 아다메스의 중전안타로 주자를 1루에 두고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B2S에서 우의 4구째 96.2마일 한복판 직구를 밀어쳐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무사 1,2루로 연결했다. 첫 타석 2루타와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가는 안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엘리엇 라모스의 우전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좌중간 3점홈런을 터뜨려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먼저 홈을 밟은 이정후와 라모스는 팔뚝을 맞대는 세리머니로 야스트렘스키를 격하게 환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마무리 카밀로 도발이 4-4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어진 9회말 윌머 플로레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대4로 승리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타격왕이든, GG든 뭐 하나는 할 것 같은' 이정후, 공수에서 SF 간…
이정후가 1회말 2루타를 터뜨린 뒤 2루에 안착해 3루 더그아웃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를 공수의 핵으로 장착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8승1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뿐만 아니라 양 리그를 합쳐 1위로 올라섰다. 2003년 이후 가장 좋은 시즌 출발이다. 같은 날 LA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7대8로 무너졌다. 올시즌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 130년 앙숙의 지구 우승 싸움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건강한' 이정후를 확인했으니, 이제 팀 동료들과 함께 부상 없이 전력을 잘 유지하면 되는 일이다.

며칠 전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애틀전에서 8-8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칼 롤리의 우중간 큼지막한 플라이를 정확한 타구 판단과 야무진 캐치로 처리하며 4만여 만원관중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발사각 24도, 타구속도 103.9마일로 날아간 타구는 비거리 391피트 지점에 떨어지기 직전 강렬한 햇빛을 뚫고 쫓아간 이정후의 글러브에 꽂혔다.

이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1회말 윌리 아다메스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10대9로 승리, 5연승을 이어갔다. 이정후의 호수비가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간판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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