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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왕조의 시대'를 활짝 연 울산 HD, 그 축제의 현장에 '엄살라' 엄원상(25)은 없었다. 그의 유니폼만 눈에 띄었다. '필드 플레이어' 최고참인 이청용(36)이 엄원상과 함께한다는 의미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지난해는 울산의 2연패와 함께 '개인 무관의 한'도 털어냈다. 엄원상은 생애 첫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오른쪽 미드필더에서 으뜸이었다. 그는 부상 암초에도 28경기에서 4골 4도움을 올렸다. 순도 만점이었다. 엄원상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7경기에서 울산은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그러나 부상은 올해도 비켜가지 않았다. 그는 고질인 발목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가 하차하기도 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지난 8월 31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끝으로 일찌감치 사라졌다. 스포츠 탈장으로 끝내 복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엄원상은 이번 시즌 26경기에 출전,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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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 이상 부상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 내년 출발과 함께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엄원상은 "부상을 통해 직접 배운 것은 없다. 무언가를 얻은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온당 그랬어야 한 상태로 돌아온 것일 뿐"이라며 "다만 힘을 보탤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무기력한 것이고 책임감이 큰지를 알게 됐다.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한만큼 앞으로 팀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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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워낙 짧고, 그야말로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거라 순식간에 지나갔다. 동기들 그리고 지휘관님들이 워낙 잘 대해주셨다. 나한테만 특별 대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상 회복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신경을 써주셨다"며 "기초 군사훈련이더라도 '훈련'이었기에 쉽지는 않았다. 남들보다 일찍이 군 생활을 끝내 미안함이 들 정도로 동료들에게 정도 많이 들었고, 요즘 추운 날씨에도 국가를 지켜주는 군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