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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광주FC(구단주 강기정)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4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2023년 이 감독과 선수들이 완성한 '매직' 덕이었다. 광주는 트렌디한 공격 전술을 앞세워 K리그1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2023년 K리그1 3위를 차지하며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도 거머쥐었다.
2024시즌 K리그는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 광주는 개막 2연승 뒤 충격 6연패에 빠졌다. 들쭉날쭉한 성적 속 이 감독의 기자회견 태도 논란도 있었다. 반전이 필요한 순간 날벼락이 떨어졌다. 광주가 재정 건전화 제도 위반 '1호 팀'의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재무위원회는 올해 초 열린 당기 예산안 심사 끝에 광주가 수익을 과대 계산한 예산안을 제출했다고 판단했다. 여름 이적시장 선수 영입을 금지했다. 결국 광주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했다. 오히려 엄지성(스완지시티) 박한빈(경남FC) 등을 잃었다. 특히 엄지성의 이적 과정에선 아마추어 행정으로 비난을 받았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슈는 계속됐다. 광주광역시가 의회에 편성을 요구했던 구단의 ACLE 참가 지원금 10억67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재정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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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나와 선수들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의 일을 할 것이다. 경기장에 나가 팬들을 위해 지금처럼 팬들이 좋아할 축구를 계속 해 나가겠다"며 "선수들은 팬들에게 광주 축구,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다. 1년 동안 이 정도했으니까 도와주면 좋겠다.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잘하고 있다. 우리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해주고 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제발 좀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시즌 마지막 경기 후 "내년 시즌에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는다면 ACLE 16강, 8강에 진출하더라도 우리 구단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민구단 경남FC는 2018년 K리그1 2위를 차지하며 ACL 티켓을 챙겼다. 하지만 2019년 K리그1 11위로 추락해 강등됐다.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2년 K리그1 4위를 기록하며 ACL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인천도 2023년 5위로 주춤하더니 결국 2024년 K리그1 최하위에 머무르며 자동 강등됐다. 이 감독과 선수단은 2025년 1월초 태국 코사무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