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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행복하게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이 부모로서의 바람이고, 행복일 것 같다"
전설로 대우받기에 충분한 선수지만, 토트넘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 2021년 손흥민과 체결한 계약이 2025년 6월 만료되는 상황에서 장기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선택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지난 11월 4일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올 시즌 이후에도 그가 팀에 계속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전망했다. 영국 내에서는 팀의 중심인 손흥민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지만, 토트넘은 이미 32세인 손흥민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주급도 문제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높은 주급을 보장한 장기 계약을 건네길 꺼린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에서 10년을 헌신한 손흥민도 주급에서 물러나기는 쉽지 않다. 1년 연장 옵션이 있기에 구단은 손흥민의 상황을 더 지켜보는 방향을 택했다.
빅클럽들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시작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비교적 공신력이 떨어지는 스페인 '토도 피차헤스'에서 손흥민과 아틀레티코의 접촉을 주장했다. 곧이어 파리생제르맹(PSG), 바르셀로나가 이름을 올렸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거론됐다. 스페인의 '엘골디히탈'은 '손흥민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동시에 내보내는 것을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관리를 받고 있지만, 올 시즌도 여전히 토트넘의 핵심이다. 정말로 2025년 여름, 혹은 2026년 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토트넘을 떠난다면 빅클럽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바르셀로나, PSG 이적설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당장은 아니지만 K리그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지난 7월 손흥민이 토트넘과 내한했을 때 이미 K리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은 은퇴 전 K리그 진출에 대한 질문에 "항상 머릿속에 있다"며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은 할 말이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K리그1은 올 시즌 제시 린가드의 FC서울 이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50만 8585명으로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린가드를 넘어설 손흥민의 파급 효과는 예상하기도 쉽지 않다. 손흥민도 꾸준히 애정을 드러낸 한국 팬들 앞에서 응원을 받으며 뛸 기회가 될 수 있다.
'행복 축구'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손흥민 앞에 불안한 미래가 다가왔다. 그간 쌓아온 탄탄한 입지와 실력을 고려하면, 이번 불안이 손흥민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