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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32)이 또 다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토트넘은 1일 밤 10시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후반 9분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후반 22분 풀럼의 케어니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은 1-1 무승부에 그치며 리그 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2023년 4월 이후 28경기 만에 홈에서 기록한 무승부였다. 승리했다면 4위권 경쟁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선제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자 일제히 영국 언론이 나섰다. 영국 홋스퍼HQ는 '시즌 초반 손흥민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S로마전에서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침착함을 잃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인한 폼 저하가 뚜렷하다'며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여전히 수준급이지만, 부상 이후 회복이 더뎌지면서 이번 시즌은 그의 전성기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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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팬캐스트'도 '손흥민은 로마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경기 대부분 시간 동안 고통스러울 정도로 부진했다'며 '부정확한 슈팅과 패스 선택 실수가 눈에 띄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에게 리더로서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의 저조한 득점력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단 4골에 그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자신감이 부족한지는 모르겠다. 손흥민은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그는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는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고, 10년 동안 꾸준히 결정력을 보여줬다"라며 "하지만 현재는 부상 문제를 겪고 있다. 이제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며 손흥민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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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 선발 11명 중 가장 낮은 평점 6.3점을 줬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도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수준인 평점 6.5점을 부여했다.
다른 평가도 비슷했다. '풋볼 런던'은 팀 내 최저인 평점 4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경기 초반 두 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레노에게 막혔다. 그 이후로는 경기에 거의 힘이 되지 못했다. 경기 가장자리에서 겉도는 것처럼 보였다. 목덜미를 잡고 경기를 가져왔어야 하는 날이었지만, 주장은 조용했다'고 혹평했다.
토트넘 출신의 앤디 리드도 손흥민의 활약을 아쉬워했다. 그는 "정말 큰 기회였다. 솔직히 말해서 손흥민이 득점했어야 한다. 그는 원하는 만큼 구석으로 차지 못했다"라며 "정말, 정말 좋은 기회였다. 아마도 손흥민이 마무리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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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을 입은 솔랑케를 대신해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운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의 좌우 측면으로 베르너와 존슨이 배치됐다. 공격진을 뒷받침하는 중원에는 제임스 매디슨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나왔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와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배치됐다. 발목 골절상을 입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를 대신에 모처럼 베테랑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가 선발로 출격했다.
풀럼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울 히메네스가 원톱에 섰고, 리스 넬슨-에밀 스미스 로우-알렉스 이워비가 2선에 자리했다. 사샤 루키치-산데르 베르게가 중원을 구성했다. 포백은 안토니 로빈슨-캘빈 배시-이사 디오프-케니 테테가 이뤘다. 레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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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반에는 양팀 모두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들어 풀럼이 강공으로 나왔다. 후반 7분 넬슨의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흐르자 이워비가 몸을 돌리며 시저스킥을 시도했다. 포스터 키퍼가 가까스로 막았다. 토트넘이 역습을 전개했다. 후반 9분 상대 진영 중앙에서 손흥민이 왼쪽으로 볼을 전개했다. 베르너가 좌측에서 박스로 진입해 반대편으로 로빙 패스를 띄웠다. 존슨을 막는 수비가 없는 것을 노렸다. 존슨은 그대로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풀럼은 후반 17분 해리 윌슨과 톰 케어니를 투입했다. 교체 작전이 제대로 통했다. 후반 22분, 이워비가 왼쪽에서 올린 패스를 페널티 지역 먼 곳에서 받은 케어니가 기습적인 강슛을 날려 골문 구석을 뚫었다.
동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베르너를 데얀 쿨루셉스키로 교체했다. 그러나 공격 전개가 계속 한 박자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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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을 추가로 투입했다.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풀럼 역시 수비 강화를 위해 라이언 세세뇽과 티모시 카스타뉴를 내보냈다. 하지만 토트넘의 공격강화 전략은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풀럼의 날카로운 역습에 골을 허용할 뻔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토트넘의 공격은 10명이 뛰는 풀럼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결국 1대1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