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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전 세계적 극찬에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유니폼을 입고 유럽에 진출했다. 그동안 클럽대항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린 적이 없었다. 올 시즌도 리그에서만 1골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6일 프랑크푸르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넣었다. 김민재의 이날 시즌 2호 골을 선보였다.
분위기를 탄 김민재는 수비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후반 5분 최전방까지 달려 나온 상대 측면 수비수 누누 멘데스에게 향하는 패스를 뒷발로 끊어내는 등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했다. 빼어난 위치선정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동시에 마누엘 노이어가 김민재를 번쩍 들어올렸을 정도다.
바이에른 뮌헨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바바리안풋볼은 김민재를 또 다시 '카이저'(황제)로 꼽았다. 이 매체는 '완벽한 타이밍의 태클, 화려한 포지셔닝, 깨끗하고 견고한 패스. 그는 FC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재앙을 겪은 뒤 불사조처럼 깨어났다. 바이에른 뮌헨이 거액을 지불하고 영입한 이유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실수하지 마세요'라고 극찬했다.
기브미스포츠도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8점을 주며 '헤더골로 바이에른 뮌헨에 리드를 안겼다. 최고의 수비수로 보였다. 그는 연달아 블록하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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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겸손했다. 경기 뒤 스포츠조선과의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UCL에서 결승골을 넣어서 의미 있다. 승점 3점을 가져왔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바이에른 뮌헨 온 뒤 했던 경기 중에 가장 좋았던 경기 중에 한 경기였다. 운 좋게 골도 넣었다. 7경기 무실점 하고 있는데 그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골을 넣은 뒤 비디오 판독(VAR)에 들어갔던 상황에 대해 "(득점) 취소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화면에서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데 파울 아닌 것 같았다. 득점 인정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김민재는 "내가 바로 도핑 검사를 했다. 나는 도핑인 줄 모르고 경기 뒤 (이)강인이와 씻고 보자고 했다. 도핑 검사를 받느라 많은 얘기는 하지 못했다. 메시지로 이렇게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