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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홈에서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마주하자 자신을 해하는 충격적인 행동을 펼치고 말았다.
후반 5분 일카이 귄도안의 추가골과 후반 8분 홀란의 연속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맨시티의 승리를 의심하는 시선은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홀란의 두 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 만세하면서 승리를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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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백인 마누엘 아칸지는 그바르디올의 백패스를 가로채기 위해서 하지 무사가 다가오는데 멀뚱멀뚱 쳐다봤다. 에데르송이 뒤늦게 뛰쳐 나와서 무사를 막으려고 해봤지만 무사는 사각에서 절묘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바르디올의 어이없는 백패스, 아칸지의 무책임한 수비 판단, 에데르송의 뒤늦은 전진 수비까지 최악의 3박자가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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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맨시티는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39분 이고르 파이샹에게 롱패스가 연결됐다. 맨시티 수비진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파이샹에게 향한 패스를 막기 위해 에데르송이 뛰쳐 나왔지만 파이샹이 빨랐다. 골문이 완전히 비어버렸고, 파이샹의 크로스를 받은 다비드 한츠코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페예노르트 선수들과 원정팬들은 광란에 빠졌고, 황인범도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는 페예노르트 팬들의 함성 소리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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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홈에서 페예노르트에 3골차로 앞서가다가 무승부를 거둔 현실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벤치에 자해까지 저질러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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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내 손톱으로 했다"며 자해 사실을 굉장히 평온하게 인정했다. 아무 일이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극심한 수준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