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의 삶'은 고단할 뿐이다.
상처가 너무 컸다. 토트넘은 입스위치를 꺾을 경우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5승1무5패(승점 16)에 머물며 10위로 추락했다. 홈팬들도 화났다. 야유를 쏟아냈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부 팬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 전 한 팬의 목소리에 그는 분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입스위치는 전반 31분 새미 스모딕스의 오버헤드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은 최근 EPL 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후 전력을 재정비한 후 역전에 성공하는 '공식'을 반복 연출했다.
|
|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가 골을 넣기 전에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부주의한 실점을 허용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정말 매우 실망스럽다. 이건 단순히 실망을 넘어서 경기력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크다. 가끔은 운이 따르지 않기도 하지만 때로는 차분하게 누군가 더 좋은 위치에 있을 때 양보해주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그런 상황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 특히 경기를 뒤쫓을 때는 기대했던 만큼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했다.
|
|
손흥민은 "기회가 왔을 때 결정지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패배로 끝났다. 매우 슬프고, 모든 선수들이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풋볼런던'은 11일 '손흥민이 팀 동료들에게 일관성 없는 플레이를 줄이기 위해 더 엄격한 규율을 요구했다'며 공개 사과를 실었다.
그는 "매우 실망스러운 오후였다. 결과는 물론, 우리는 더 나은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상대가 두 골을 넣었다. 첫 실점하기 전에 우리가 골을 넣고 앞서나갈 수 있는 몇 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우리는 두 차례의 매우 어리석은 골을 허용했다. 우리가 홈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와 페널티박스를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럽다. 우리 모두가 더 크게 책임을 느껴야 한다. 이런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
|
토트넘은 지난달 31일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맨시티를 2대1로 꺾었다. 또 3일 애스턴빌라와의 EPL 10라운드에선 4대1로 대승했다.
손흥민은 "모두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축구에서는 결코 '공짜'로 이길 수는 없다. 승리를 위해선 열심히 해야 하고, 우리는 더 많이 믿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규율적이어야 한다. 그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더 규율을 따라야 한다. 구도와 플랜이 정해지면 그냥 따라야 한다. 이게 우리가 더 강해질 수 있는 주요한 방법이다. A매치 휴식기에서 돌아올 때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
수동적인 이유를 묻자 "그건 내 몫이다. 내 책임이다. 올 시즌 우리가 겪고 있는 일관성 부족은 궁극적으로 나와 나의 접근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선수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우리가 더 일관된 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은 실망할 거다. 그럴 권리가 있다. 내가 말했듯이, 그것을 고치는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4일 EPL과 리그컵,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4연패의 늪에 빠진 맨시티와 상대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