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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19승 8무 8패·승점 65)과 강원(18승 7무 10패·승점 61)의 승점 차는 4다.
공교롭게도 다음 달 1일 킥오프하는 36라운드 경기에서 두 팀이 맞붙는다.
울산이 이기면 승점 차를 7로 벌려 잔여 경기와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강원이 이기면 울산을 턱밑까지 추격한다.
현재 강원(60골)이 울산(55골)보다 다득점팀이다. 이대로라면 시즌 종료 시점에 승점이 같아질 때 우승은 강원에 돌아간다.
3연패를 노리는 울산과 구단 사상 최초 우승이자 리그 역사상 첫 시민 구단 우승의 쾌거를 꿈꾸는 강원 모두 토종 공격수에게 기대를 건다.
울산의 주민규는 기다리고 기다렸던 '부활포'를 터뜨렸다.
주민규는 27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 후반 19분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2-0을 만드는 쐐기 골을 넣었다.
23라운드 FC서울과 경기 이후 12경기, 3개월여 만에 터진 주민규의 시즌 9호 골이다.
경기 전후 기자회견마다 "주민규가 부활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김판곤 감독으로서는 한시름 놓는 순간이었을 터다.
울산과 김 감독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주민규가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 강원에 쫓기는 팀에 꼬박꼬박 득점을 안기는 것이다.
주민규는 올 시즌 9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 10위, 공격포인트 부문은 12위다.
매 시즌 득점왕 후보로 거론돼온 주민규로서는 울산의 우승 향방이 달린 마지막 3경기를 명예 회복의 장으로 삼으려 한다.
강원의 우승 경쟁을 이끄는 공격수는 1990년생 주민규보다 16살 어린 2006년생 양민혁이다.
11골 6도움을 올리며 올 시즌 리그 최고 영건의 위상을 굳힌 양민혁은 명실상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유망주의 자리로 올라섰다.
올 시즌이 끝나는 대로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으로 이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하는 양민혁의 기세가 매섭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프로 무대를 경험한 양민혁은 무더위에 지쳤는지 8∼9월 치른 4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지만, 최근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5경기에서 공격포인트 4개(3골 1도움)를 쌓아 강원이 처지지 않고 우승 경쟁에 참전하는 데 공헌했다. 지난 26일 열린 3위 김천상무와 홈 경기(1-0 승)에서도 결승 골은 양민혁의 몫이었다.
주민규뿐 아니라 양민혁도 울산전을 포함한 잔여 3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픈 의욕이 충만하다.
이 3경기가 양민혁이 당분간 강원과 함께하는 마지막 일정이기 때문이다.
시즌이 끝나고 잠시 쉰 뒤 토트넘으로 넘어가는 양민혁은 지난 20일 서울과 홈 경기 승리(1-0) 후 기자회견에서 "강원이라는 팀에서 남은 경기 동안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