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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말그대로 억소리 나는 위약금이다.
시작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2023년 1월 호날두를 전격 영입한 사우디의 오일머니는 유럽의 슈퍼스타들을 흔들었다. 리오넬 메시, 킬리앙 음바페 영입까지 시도했다. 손흥민에게도 손을 뻗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사우디의 자금력이 이적시장을 "변화시켰다"며, 엘리트 클럽들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 슈퍼리그의 고위 경영진인 영국 출신 피터 허튼은 BBC 인터뷰에서 "SPL은 몇년 더 사용할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를 멈출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40년째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 크고 야심찬 프로젝트를 본 적이 없다"며 "사우디리그는 5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팬을 확보했다. 정부 차원에서 아카데미, 남녀축구, 협회를 상호 연결하는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업그레이드 차원"이라며 급락한 중국 슈퍼리그의 열풍과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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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시니 감독은 사우디의 러브콜을 받고, 곧바로 이탈리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였다. 사우디 축구협회는 만시니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말그대로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다. 그의 연봉은 2150만파운드, 우리돈으로 390역원에 달했다.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 조제 무리뉴 등을 훌쩍 뛰어넘는 전 세계 축구 감독 중 단연 최고 연봉이었다. 하루에만 5만9000파운드, 1억600만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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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을 이어갔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사우디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별리그 C조에선 1승2무1패를 기록 중이다. 3위로 밀려났다. 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시아에도 4.5장에서 4장 증가한 8.5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3, 4위는 4차예선으로 향하고, 5, 6위는 탈락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대로면 4차예선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10월 A매치 2연전에서는 일본에 0대2로 패한데 이어, 바레인과 득점없이 비겼다. 안방에서 당한 무승부에 여론은 들끓었다. 특히 바레인전 이후에는 선수단 불화설까지 나왔다. 만시니 감독은 "때로는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수였을 때, 난 책임을 졌다"며 "감독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쉽다. 하지만 많은 경우가 그렇지 않다. 감독이 팀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조련한다면, 선수들도 퀄리티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어렵다는 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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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