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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면서까지 돈을 아끼려고 하고 있다.
무너져가던 구단을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 퍼거슨이다. 천하의 퍼거슨 감독조차도 위기에 봉착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1990년대부터 퍼거슨의 맨유는 성공시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퍼거슨의 아이들로 대표되는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등에 에릭 칸토나와 같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맨유는 잉글랜드를 호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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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퍼거슨의 맨유는 2008년 다시 한 번 유럽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퍼거슨 감독은 2013년에 돌연 은퇴할 때도 리그를 제패하면서 박수를 받으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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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래틱과 접촉한 맨유 관계자는 "이번 계약 종료가 매우 우호적으로 진행됐으며 퍼거슨 감독은 맨유 비상임 이사로 남게 된다. 경기를 보러 기꺼이 참석도 할 것이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떠나고 무너지고 있는 구단을 위해서 양보한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자신과 함께 일했던 이들이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슬픔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책임을 나누기 위해서 구단의 결정을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맨유 새로운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는 퍼거슨 감독의 안목을 계속해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 행보는 전혀 정반대다. 퍼거슨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맨유는 절대로 지금과 같은 성공을 누릴 수 없었던 구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