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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겨야 사는 요르단전,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적중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서 전반 38분 이재성, 후반 23분 오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 0대2 패배를 설욕했다. 3경기 무패, 승점 7로 조 1위에 올랐다. 3차예선은 조 1, 2위팀이 본선에 직행, 3, 4위팀은 4차예선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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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홍 감독이 후반 6분 배준호, 오현규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신의 한수였다. 연속된 부상 악재, 불안감 속에 등장한 2003년생 배준호는 '발군'이었다. 이강인의 공격 활로가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힌 사이 왼쪽에서 배준호가 끊임없이 번뜩였다. 후반 23분 오현규의 쐐기골을 이끈 전진패스,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사이다같은 전진 드리블에 이어 상대 수비 틈새로 중앙으로 파고들며 거침없이 슈팅을 날리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자신이 왜 스토크시티의 왕인지를 A매치에서도 어김없이 증명했다. 축구 통계전문매체 풋몹에 따르면 배준호는 추가시간 포함 45분을 뛰는 동안 1도움, 패스 성공률 100%(29회 중 29회 성공), 키패스 2회,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100%(2회 중 2회), 태클 성공 1회, 볼 경합 성공 3회 등 눈부신 활약을 수치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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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위원장이 이끌었던 10차에 걸친 대한축구협회의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국내 감독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다수 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한국 축구의 미래였다. 눈앞의 성적이 중요한 외국인 감독의 경우 기존에 정해진 '베스트11' 외에는 도전적 실험을 하기 어렵고,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분열된 대표팀을 한국 특유의 원팀으로 다시 묶어내는 데도 국내 감독이 필요한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요르단전을 통해 위기 속에 한국 미래 세대의 희망을 발견했다는 것은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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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오늘 너무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하나가 돼서 승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국민들께, 와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데뷔골이) 오래 걸렸는데,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배준호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더 준비하려고 했고 기회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많이 생각했는데, 경기력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공격 진영에서 뛰는 선수로서 이런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것이 뜻깊다. 대표팀에서 더 많은 골과 도움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같은 포지션의 형들이 부상을 당해 내게 기회가 올 수 있지만 크게 다른 건 없다. 항상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형들과 함께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