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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포지션에는 조현우(울산), 김승규, 김준홍(전북)이 이름을 올렸다.
9월 명단과 비교했을 때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빠지고 김승규가 돌아왔다.
김승규의 대표팀 복귀는 약 9개월 만이다.
김승규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자체 훈련 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중도 하차했다.
이후 조현우가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아 한국 골문을 지켰다.
김승규는 주요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 골문을 지켜온 베테랑 골키퍼다.
현대 축구는 골키퍼 단계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과정을 중요시하는데, 김승규는 발기술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순발력과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한 선방 능력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조현우의 백업 자원을 생각했다면 미래를 내다보는 측면에서 김승규보다 더 어린 선수를 불렀을 가능성이 크다.
김승규의 재합류가 단순히 '백업' 골키퍼를 보충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뜻이다.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김승규와 조현우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만큼, 둘의 주전 경쟁이 다시 불붙게 됐다.
김승규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호의 골문을 지켰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홍명보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으로 하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다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로도 꾸준히 A대표팀에 승선했고, 2015년부터는 선발로 출전해 주전 입지를 다졌다.
그러던 와중에 조현우가 등장했다.
조현우는 2017년 신태용 감독의 눈에 들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더니, 빠른 속도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주전 골키퍼로 나서 매 경기 빛나는 선방 쇼를 펼쳤고, 축구 팬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하자 다시 김승규가 우위에 섰다.
벤투 감독이 지향한 빌드업 축구엔 발기술을 갖춘 김승규가 더 어울렸다.
김승규는 벤투 체제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에서도 '1번 골키퍼'로 중용됐고, 굳건하게 자기 자리를 지켰다.
무릎을 다치기 전까지 김승규는 클린스만호의 A매치 12경기 중 10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고, 조현우는 두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김승규가 아시안컵 기간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조현우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대표팀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김승규가 부상에서 회복하는 3월, 6월, 9월 A매치에서도 한국 골문을 책임졌다.
김승규가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다시 승선하면서 홍명보 감독 체제 '1번 골키퍼' 경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샤바브의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는 2024-2025시즌 공식전 6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단 3골만 허용했다.
조현우는 올 시즌 K리그1 울산에서 32경기를 뛰며 35실점 했다. 12경기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홍명보 감독이 10월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김승규와 조현우 중 누구를 '1번'으로 낙점할지 관심이 쏠린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