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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김은중 감독의 수원FC 샤프볼이 2연패했다.
김은중 감독은 김천전을 앞두고 전북전 수문장 안준수 대신 여름 이적시장 전북서 영입한 정민기를 투입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이야기조차도 미안하다. 우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내고 이끌어내고 있다. 더 이야기하기가 미안한 감이 있다"고 했다. "아직 시즌이 안끝나서 결과가 안나온 상황인데 올 시즌 잘해온 만큼 마지막까지 결과를 잘내야지 선수들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동기부여하고 있다. 우리 팀은 개개인으로 싸우는 팀이 아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서로 희생하면서 팀으로서 경기에 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캡틴 이용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 한정된 선수로 악전고투중인 김 감독은 "전원공격, 전원수비"라고 했다. "팀으로서 경기를 해야 하다보니 참고 희생하고 인내하면서 경기를 이끌어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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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4-3-3]=정민기(GK)/박철우-잭슨-최규백-김태한/이재원-윤빛가람-강상윤/안데르손-지동원-정승원
-김천[4-3-3]=김동현(GK)/조현택-박찬용-김강산-박수일/서민우-김봉수-이승원/김승섭-박상혁-이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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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승점 50점 고지에 오르며 상위 스플릿을 확정 지은 김천은 여유롭게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3분 김천 서민우의 헤더가 불발됐다. 서민우가 잭슨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안면부에 충격이 가해지며 전반 7분 맹성웅과 교체됐다. 하지만 김천의 공세는 거셌다. 전반 10분 세트피스에서 이동경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박상혁의 헤더가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20분, 이번엔 수원에 부상 악재가 터졌다. 미드필더 강상윤이 쓰러졌다. 노경호가 투입됐다.
'미친 왼발' 이동경이 나선 코너킥 찬스마다 위협적이었다. 전반 26분 이동경의 날선 프리킥을 수원 골키퍼 졍민기가 날아오르며 발끝으로 막아낸 직후 세컨드볼을 수원 수비가 필사적으로 밀어낸 것을 2003년생 이승원이 패기 넘치게 꽂아넣었다. 프로 데뷔골, 단체 경례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김천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32분 날카로운 박수일의 중거리 슈팅을 정민기가 막아냈다. 전반 33분 코너킥에서도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하지만 전반 37분 결국 쐐기골을 내줬다. 골키퍼 정민기가 손으로 걷어낸 크로스의 방향이 굴절되며 하필 김승섭을 향했다. 김승섭이 머리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샤프볼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수원의 코너킥 찬스에서 지동원의 필사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데굴데굴 굴러들어갔다. 전반 45분 내내 김천이 지배한 경기였지만 수원이 1-2로 추격하며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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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초반 수원이 공세로 나왔으나 후반 5분 만에 또다시 김천의 추가골이 나오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동경의 코너킥에 이은 박상혁의 헤더골, 전반부터 날카로웠던 장면이 마침내 골로 이어졌다. 명상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이어진 역습에서 정승원이 문전 쇄도했지만 김천 수비에 막혀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11분 김은중 감독은 빠른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최규백, 정승원 대신 소타와 한교원을 투입했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알바니아 출신 센터백 소타의 리그 데뷔전. 잭슨-김태한-소타의 스리백을 가동했다. 후반 14분 윤빛가람의 슈팅을 김천 골키퍼 김동현이 막아섰다. 후반 21분 지동원 대신 무릎 부상 재활 후 6경기만에 돌아온 안병준이 투입됐다. 후반 22분 이동경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정민기가 몸던져 막아냈다. 후반 26분 해결사 안데르손이 나섰다. 역습 과정에서 이재원의 킬패스를 이어 받아 날린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골망으로 빨려들었다.시즌 6호골. 벤치의 김은중 감독이 박수를 보내며 선수들의 분투를 독려했다. 후반 42분 안병준이 이끌어낸 프리킥, 윤빛가람의 강한 프리킥을 김동현이 두손으로 쳐냈다. 후반 44분 이어진 김천의 공격, 김대원의 크로스에 이은 이동경의 헤더골, 시즌 10호골이 작렬했다.
수원FC가 전북전에 이어 안방에서 2연패하며 상위 스플릿 '화룡점정'의 기회를 미뤘다. 3위 김천은 인천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승점 53점으로 1경기를 덜 치른 강원을 3위로 밀어내며 2위에 올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