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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코리아컵 디펜딩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대회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교체 투입된 포항 어정원이 극장골을 터뜨려 승리에 앞장섰다.
후반 36분 승리의 여신이 포항을 향해 웃었다. 교체로 들어간 포항 이태석이 신속하고 정확한 침투패스로 역습을 전개했다. 안재준이 때린 슈팅이 빗맞았는데 운이 따랐다. 골키퍼 김동준이 공을 잡았다가 놓쳤다. 하필 포항 어정원이 바로 앞에 있었다. 어정원이 잽싸게 달려들어 골라인 안으로 차넣었다.
어정원은 바로 뒤의 응원단 석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두 팔을 벌렸다. 마치 준비된 세리머니 같았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살짝 부족했다. 맥그리거 따라했는데 더 건방지게 걸었어야 했다. 사실 골을 넣으니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며 웃었다.
어정원은 극장골을 넣는 상상을 평소에 했지만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어정원은 "극장골이 처음이다.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골을 넣은 것 같지 않았다. 뛰어가다가 세리머니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득점 이후 VAR 체크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 어정원은 "내가 앞에있었나 계속 장면을 떠올렸다. 분명히 동시에 들어갔다. (득점 인정될 것을)믿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동해안더비 결승전이 성사됐다.
어정원은 "동해안더비는 경기 시작 전부터 팬분들께서 응원 대결하고 흥분된다. 더 재미있고 스토리가 많다. 그런 스토리를 좋아해서 거기서 또 주인공이 되고 싶다"며 기대감을 고백했다.
포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