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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토트넘)은 손흥민이었다. 단 한 경기 만에 여론을 180도 바꿔 놓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 EPL 2라운드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2라운드 최고의 공격수에 이름을 올렸다. EPL은 '손흥민은 도미닉 솔란케가 빠진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에버턴을 흔들었다. 두 차례 득점도 기록했다'고 칭찬했다. 2라운드 베스트11엔 손흥민을 비롯해 엘링 홀란(맨시티), 주앙 페드로(브라이턴), 콜 팔머(첼시), 모건 로저스(애스턴 빌라), 노니 마두에케(첼시), 제임스 밀너(브라이턴), 미키 판 더 펜(토트넘), 막시밀리안 킬먼(웨스트햄),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다비드 라야(아스널)가 선정됐다. 토트넘 선수는 세 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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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일주일 비난에 시달렸다. 지난 20일 치른 레스터 시티와의 1라운드 대결 이후 도 넘는 비판을 받았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주는 데 그쳤다. 이어 '초반 솔란케에게 크로스를 보내는 등 밝은 순간이 있었지만, 주장으로서 충분하지는 않았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풋볼365는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토트넘의 공격 3인조 중 다른 선발 선수였다. 손흥민의 커리어는 상승 궤적에 있지 않다. 그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선수였지만 과거형이 필요할 것 같다. 그는 더 이상 대체불가 선수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것은 바뀌어야 한다. 손흥민은 여러 옵션 중 하나다. 그는 더 이상 모든 상황에서 모든 상대에 맞서 선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 여기에는 어떤 의문도 제기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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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과의 경기에선 180도 달랐다. 손흥민은 세 차례 슈팅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의 영광도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1만771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65.8%가 손흥민을 최고의 선수로 뽑았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해줘 축구'를 이겨냈다. 토트넘은 '새 얼굴' 솔란케가 불과 한 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그는 후분 21분 히샬리송이 출전하자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뛰었다.
경기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중앙에서도 골을 넣었고, 측면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다양한 위치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가 강력한 경기력을 일관된 결과로 이어가려면 다양한 공격 루트가 필요하다. 이번에 그 점을 잘 보여줬다. 손흥민의 경기력은 정말 훌륭했다.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한 이유는 상대 골키퍼 픽포드 때문이었다. 픽포드는 에버턴 빌드업 플레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를 많이 활용한다. 손흥민은 우리가 가진 최고의 압박 선수다. 손흥민의 능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손흥민은 그 역할을 즐겼다. 왼쪽으로 이동한 후에도 멋진 마무리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언론의 극찬도 쏟아졌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줬다. 이 매체는 '왼쪽에서 끝까지 압박하는 장면으로 모범을 보여줬다. 픽포드의 공을 빼앗아 득점까지 이끌었다. 픽포드의 다리 사이로 침착하게 두 번째 골을 넣었다'고 했다.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평점 9.05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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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9월 1일 뉴캐슬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A대표팀으로 이동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출격 대기한다. 손흥민은 "에버턴전 결과 덕분에 좋은 분위기로 (원정) 경기장을 갈 수 있어서 조금은 마음이 가볍다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 경기가 거의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과 같은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분명히 뉴캐슬 경기장이 역사도 깊고 팬의 열정도 엄청난 곳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잘 준비해서 조금 더 좋은 모습, 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