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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계 최고의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시즌 연속 득점은 일부 위대한 전설들도 이루지 못한 대업적이다.
개막전 레스터시티전에서 부진한 활약으로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은 2경기만에 시즌 1호골을 넣었다. 경기 전 일부 현지 매체가 띄운 '방출, 과거형'과 같은 키워드를 날려버린 한 방이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주전 골키퍼인 조던 픽포드를 향해 약 30m 가까이 전력질주를 한 뒤 공을 빼앗았고,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추가골을 넣었다. 누구의 도움도 얻지 않고 순전히 성실한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발한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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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플랫폼 '라이브스코어'는 손흥민의 득점 직후 미리 준비해놨다는 듯,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10시즌 연속 득점' 기록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렸다. 각 시즌별 손흥민의 세리머니 사진 10장을 붙였다.
원정팬에 입을 다물라는 '쉿 세리머니'부터 맨시티전 검지 손가락 세리머니, 그리고 최근 손흥민이 밀고 있는 찰칵 세리머니까지 세리머니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플랫폼 '심플리골'은 같은 기록을 조명하면서 '클래스'(Class)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EPL 역사상 10시즌 연속 1골 이상 득점한 '전설'은 손에 꼽는다. '통산 득점 1위' 앨런 시어러(14시즌), 'SON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10시즌), '맨유 전설' 웨인 루니(16시즌) 등이 10시즌을 넘겼다. 10시즌 연속 득점을 하기 위해선 우선 EPL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고, 부상이 없어야 하며, 해외 진출도 하지 않아야 하는 등 다양한 조건을 수렴해야 한다.
'원조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8시즌), '킹' 티에리 앙리(8시즌), '레스터 영웅' 제이미 바디(9시즌), '아스널 전설' 이언 라이트(7시즌), '첼시 전설' 디디에 드로그바(8시즌) 등은 10시즌을 채우지 못했다.
현역선수 중에선 손흥민의 'EPL 입단 동기'인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가 2라운드 입스위치전 득점으로 10시즌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다. 대니 웰백(브라이턴)은 '친정' 맨유를 상대로 득점포를 터뜨리며 2010~2011시즌부터 이어진 연속 득점 기록을 15시즌으로 늘렸다. 참고로 EPL 신기록은 '맨유 전설' 라이언 긱스가 보유한 21시즌 연속 득점이다. 기네스에도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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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판더펜이 엄청난 거리를 질주하고 좋은 타이밍에 패스를 내줬다. 내 컨트롤이 좋았다. 각도가 좋지 않았음에도 좀 더 침착하게 그 상황을 유지하려고 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슈팅이 들어가 상당히 기분이 좋다. 판더펜이 볼을 끌고 나오는 상황, 인터셉트를 하는 상황, 또 끝까지 타이밍 맞춰서 패스하려는 모습이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부상한 '클럽 레코드' 도미닉 솔란케를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손흥민은 교체되지 않고 경기장에 남아 5시즌 연속 해트트릭을 노렸으나, 멀티골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4대0 승리로 끝났다. 개막전에서 레스터와 1대1로 비긴 토트넘은 2경기만에 기분좋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팬이 선정한 토트넘-에버턴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 기준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1점을 받았다. 3개의 유효슛, 1개의 키패스, 1개의 드리블 성공 등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EPL 통산 득점 기록은 122골(305경기)로 늘었다. 동률이던 스티븐 제라드(은퇴·120골), 로멜루 루카쿠(AS로마·121골)를 차례로 제치고 단독 21위로 올라섰다. 드와이트 요크(은퇴), 라힘 스털링(첼시·123골)과는 이제 1골차다. 손흥민은 내달 1일 뉴캐슬 원정에서 열리는 리그 3라운드에서 3호골이자 123호골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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