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때 '운동회'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프타임에는 '운동회의 백미'인 이어달리기를 했다. 우리끼리 편을 갈라서 경기를 하다보니 설렁설렁, 그저 재미있는 상황만 연출하려는 폐단이 있었다. 스포츠의 본질은 잊혀지고 엔터테인먼트 요소만 난무했다. 즐거움도, 감동도 없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방한 때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로 큰 낭패를 봤다. 수시로 바뀌는 K리그 올스타전의 포맷에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
|
|
K리그는 물론 한국 축구의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했다. 해외 유명팀들과의 경기가 전 세계로 중계되면서 K리그도 '핫 리그'가 됐다. 팀 K리그는 유럽 진출의 등용문으로 떠올랐다. 2022년에는 강원FC의 양현준과 성남FC 김지수가 빛났다. 김지수는 지난해 여름 브렌트포드, 양현준은 셀틱으로 이적했다. 2023년의 주인공은 배준호였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33번 선수(배준호)가 눈에 띄었다. 수비 사이를 뚫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고, 그는 스토크시티에 둥지를 틀었다.
|
|
|
다만 미래는 또 다른 갈림길에 설 수 있다. 동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의 대세는 한국과 일본을 패키지로 묶는 것이다. 올해 토트넘이 그랬다. 그러나 J리그가 2026년부터 추춘제로 전환한다. 7월 새 시즌을 앞두고 이벤트 매치를 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K리그도 추춘제를 검토하는 단계지만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국제 축구리그 시계 등을 고려했을 때 추춘제의 필요성은 늘어가고 있다. 추춘제로 전환하면 이런 형태의 올스타전은 또 한번 흔들릴 수밖에 없다.
|
|
K리그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 OTT 독점중계, 파니니 카드 성공, eK리그 출범에 이어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로 신기원을 이루고 있다. 팝업스토어의 경우 일 매출 1억원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스타전이 바로 성공적 변화의 씨앗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